카리브해 섬나라 아이티 대통령 피살 사건과 관련해 지금까지 체포된 17명의 용의자 가운데 15명은 콜롬비아인이고 2명은 아이티계 미국인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AP' 통신에 따르면 레옹 샤를 아이티 경찰청장은 어제(8일) 기자회견에서 "외국인들이 우리나라로 와서 대통령을 살해했다"며 "용의자 중 콜롬비아인 15명과 아이티 출신 미국인 2명을 체포했다"고 말했습니다.
샤를 경찰청장은 또 "콜롬비아인 3명을 사살했고 8명을 추적 중"이라고 말했습니다.
'로이터' 통신은 디에고 몰라노 콜롬비아 국방장관이 아이티 경찰의 발표 직후 성명을 내고 모이즈 대통령 암살에 연루된 콜롬비아인들이 전역한 군인들로 파악된다며, 수사에 최대한 협조하겠다고 밝혔다고 보도했습니다.
아이티와 공식 외교관계를 맺고 있는 타이완은 이날 11명의 용의자가 아이티 주재 타이완대사관에서 붙잡혔다고 밝혔습니다.
'로이터' 통신은 미 국무부 대변인이 용의자 가운데 미국 국적자가 포함돼 있는지 확인해줄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며, 다만 미국 정부의 지원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아이티 당국자와 정기적으로 접촉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습니다.
2017년 2월 취임한 모이즈 대통령은 7일 새벽 사저에 침입한 괴한들의 총에 맞고 숨졌습니다.
함께 있던 부인 마르틴 모이즈 여사도 총상을 입고 미국에서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 이 기사는 'AP'와 'Reuters'를 참조했습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