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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정보장관 "제재 계속되면 핵무기 개발"


마무드 알라비 이란 정보부 장관.
마무드 알라비 이란 정보부 장관.

이란에 대한 서방의 압박이 계속된다면 "핵무기 개발에 나설 수 있다"고 이란 정보장관이 9일 밝혔습니다.

마무드 알라비 이란 정보부 장관은 이날 공영 TV와의 인터뷰에서 "서방의 지속적인 제재가 이란을 구석에 몰린 고양이처럼 맞서 싸우게 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알라비 장관은 "우리의 최고지도자는 핵무기를 종교적으로 불법으로 간주하고 개발을 금지했다"며 "핵무기 개발을 추구하지 않는다"고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궁지에 몰린 고양이는 자유로운 고양이라면 하지 않을 행동을 할 수도 있다"며 "서방이 이란을 그런 방향으로 몰아간다면 그것은 이란의 잘못이 아니"라고 덧붙였습니다.

이란 고위층 정부 관계자가 핵무기 개발을 직접 언급한 것은 매우 이례적입니다. 이란은 지난 2015년 전임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시절 핵 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에 서명했습니다.

핵 합의에 따르면 이란은 핵 활동을 제한하고, 미국은 이란에 대한 제재를 해제하는 것이 주요 내용입니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2018년 핵 합의에서 일방적으로 탈퇴하고 이란에 대한 제재를 복원했습니다.

이에 이란은 지난 2019년 5월부터 단계적으로 핵 합의 조항의 이행 범위를 축소하고,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핵사찰을 거부했습니다.

한편 미국과 이란은 서로 핵 합의에 따른 의무를 먼저 준수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힘겨루기를 하고 있습니다.

VOA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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