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금 중인 러시아 야권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 씨가 2심에서도 실형을 선고받았습니다.
20일 모스크바의 항소심 재판부는 나발니 씨에 대한 집행유예를 취소하고 실형을 집행하도록 한 1심 판단이 정당하다고 판결했습니다.
다만 형량은 1심에서 정한 2년 8개월에서 약간 줄어든 2년 6개월로 변경한다고 밝혔습니다.
나발니 씨가 지난 2014년 12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 45일간 가택 연금을 받은 사실을 형량 조정에 반영했다고 재판부는 설명했습니다.
변호인단은 이같은 결정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상고 의사를 밝혔습니다.
나발니 씨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포함한 러시아 정부 고위 인사들을 비판해온 야권 지도자입니다.
지난해 8월 독극물 중독 증세로 쓰러진 뒤 독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지난달 17일 귀국했습니다.
그러나, 2014년 진행된 사기 사건의 집행유예 규정 등을 위반한 사유로 공항에서 곧장 붙잡혀 구속됐습니다.
이후 지난 2일 1심 재판부는 3년 6개월형 집행유예를 취소하고, 2년 8개월 실형을 결정했습니다.
이같은 상황에 대해 러시아 곳곳에서 항의 시위가 이어지는 가운데, 미국을 비롯한 국제 사회는 나발니 씨의 석방을 요구해왔습니다.
한편, 20일 모스크바 법원에서는 나발니 씨의 2차대전 참전 군인 명예훼손 혐의에 대한 공판이 별도로 열립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