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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나발니 석방' 요구 시위대 5천명 구금"


31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야권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의 석방을 요구하는 시위대를 경찰이 막고 있다.
31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야권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의 석방을 요구하는 시위대를 경찰이 막고 있다.

러시아 당국이 야권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의 석방을 촉구하는 시위대 수 천 명을 또다시 대거 구금했습니다.

러시아 인권감시기구인 ‘OVD-Info’는 어제(31일) 러시아 전역에서 나발니 석방을 요구하는 시위가 벌어진 가운데 러시아 보안당국이 80여 곳 도시에서 5천 명이 넘는 시위대를 구금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단체는 당국이 ‘불법 시위’를 엄단하겠다고 위협하면서 시위대 규모는 지난 23일보다 줄었지만 구금된 사람은 지난 시위보다 훨씬 많았다고 전했습니다.

이날 시위에서는 약 60여 명의 언론인도 구금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AP’ 통신은 이날 모스크바 중심가에 수 천 명의 시민들이 모여 “푸틴 사퇴” 등의 구호를 외치며 시위를 벌였고, 경찰은 시민들을 무작위로 붙잡아 경찰버스에 태웠다고 보도했습니다.

모스크바 당국은 대통령궁 주변 지하철역을 폐쇄하고 도로를 봉쇄하는 등 전례 없는 보안 조치를 취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앞서 러시아 당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을 우려해 대규모 집회를 불허한다고 밝혔습니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미국은 러시아 당국이 평화적 시위대와 언론인들에게 2주 연속 가혹하게 탄압한 것을 규탄한다”며 나발니 등의 석방을 촉구했습니다.

러시아 외교부는 미국이 시위를 지원하며 러시아의 불안정을 꾀하고 있다며 “내정간섭을 중단하라”고 반박했습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적인 나발니는 지난해 8월 독극물에 중독돼 독일에서 치료를 받은 뒤 5개월 만인 지난 17일 귀국하자마자 체포·구금됐습니다.

VOA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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