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정부는 러시아산 무기 구매에 대한 미국의 제재에 반발하며 무기 구매 계획을 철회하지 않을 것이라고 거듭 밝혔습니다.
메블뤼트 차우쇼을루 터키 외무장관은 오늘(17일) 현지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무기 도입으로 인해 미국이 가한 제재를 평가한 뒤 상호적인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또 미국의 제재는 불법적이며 정치적인 결정이며 터키 주권에 대한 공격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도 전날 텔레비전 연설에서 미국의 제재와 관련해 "이것이 무슨 동맹인가”라면서 이번 조치는 터키 주권에 대한 명백한 공격이라고 말했습니다.
앞서 미국 재무부는 14일 터키 방위산업청장과 고위 공무원 3명의 미국 내 자산을 동결하고 미국 입국을 금지한다고 발표했습니다.
터키는 미국이 주도하는 군사협력체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ㆍ나토) 회원국이지만, 지난해 러시아산 S-400 방공 미사일을 도입하면서 미국과 갈등을 빚었습니다.
미국은 터키가 러시아산 미사일 체제를 운용하면, 미국의 군사기술이 러시아에 유출될 것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S-400 미사일 운용 계획을 폐기하라고 터키 측을 압박해왔습니다.
하지만, 터키가 이에 따르지 않자 미국은 터키에 대해 F-35 전투기 판매 프로그램을 동결시켰습니다.
터키 측은 러시아산 미사일이 나토 무기체계와 연계 운영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동맹의 안보에 위협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해왔습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