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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중국과 모든 관계 끊을 수도 있어”…슬로베니아, 유럽 첫 코로나 종식 선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4일 백악관 사우스론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4일 백악관 사우스론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과의 모든 관계를 끊을 수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유럽 국가 중에서 최초로 슬로베니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종식을 선언했습니다. 도쿄올림픽을 연기한데 따르는 비용이 얼마라고 추산하기 어렵다고 도쿄올림픽 조직위원장이 밝혔다는 소식, 이어서 전해드리겠습니다.

진행자) 네. 지구촌 오늘 첫 소식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연일 중국에 대한 강성 발언을 이어가고 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과 지금은 이야기하고 싶지 않다. 더 나아가 중국과 모든 관계를 끊을 수도 있다”라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말했습니다.

진행자) 상당히 강도 높은 발언이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폭스비즈니스’가 14일 방송한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는데요. 이 인터뷰는 13일 진행됐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금 미국과 전 세계에 번지고 있는 코로나바이러스와 관련해 연일 중국에 대한 불만을 표출해왔는데요. 주요 매체들은 이제까지 했던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 발언 중 가장 강도가 높은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습니다.

진행자) 좀 더 구체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뭐라고 말했습니까?

기자) 네. 중국은 결코 이런 일이 벌어지도록 놔둬선 안 됐다는 겁니다. 그런 일이 없어서 중국과 위대한 무역합의를 했는데 잉크가 마르기도 전에 중국에서 전염병이 들어왔다며, 이전과 같은 마음이 들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은 줄곧 시진핑 중국 주석과 좋은 관계라고 말해오지 않았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과 무역전쟁을 하는 와중에도 시진핑 주석과는 좋은 관계라며 양국 교역 문제와 개인 관계는 구별 짓는 태도를 보여왔는데요. “하지만, 지금은 그와 이야기하고 싶지 않다”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더 나아가 중국과의 관계를 끊을 수도 있다는 이야기도 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인터뷰에서, 국가 안보와 관련된 민감한 분야에서 중국 학생들에 비자 발급을 거부해야 한다는 스티븐 밀러 공화당 상원의원의 제안에 대한 질문을 받았는데요. 이에 대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많다”라면서 “그렇게 할 수도 있고 모든 관계를 끊을 수도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이 말하는 관계 단절이라는 게 무슨 의미일까요?

기자) 네. 트럼프 대통령은 구체적으로 관계를 끊는다는 게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말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한다면 우리는 5천억 달러를 절약할 수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중국과의 무역 불균형으로 매년 수천억 달러 적자를 본다고 주장해왔습니다.

진행자) 지금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무역합의를 제대로 이행하고 있는지도 검토 중이죠?

기자) 그렇습니다. 미국과 중국은 18개월에 걸친 무역전쟁을 일단락 짓고 지난 1월, 간신히 1단계 무역협상에 합의했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주, 중국이 이 합의를 제대로 이행하고 있는지 살펴보고, 조만간 이에 관한 보고서를 발표할 것이라며 중국을 압박했습니다.

진행자) 중국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어떤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까?

기자) 네.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5일 정례브리핑에서, 양국의 지속적인 관계 유지가 두 나라 국민은 물론, 전 세계 평화와 안정에 유익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자오리젠 대변인은 또 양국이 코로나바이러스에 공동 대응하고 경제 활동도 재개해야 한다고 말했는데요. 하지만 이는 미국이 중국과 함께 일하는 것을 원해야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진행자) 중국 외교부가 직접적인 비판을 자제한 모양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하지만 중국 관영 매체들은 트럼프 대통령 발언을 수위 높게 비판했습니다. 중국 관영 ‘환구시보’는 15일 논평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과의 관계를 끊겠다고 말한 미국의 첫 번째 지도자라며 어리석은 대선 전략이라고 비난했습니다. 또 환구시보 영문판인 ‘글로벌타임스’도 미국이 중국과 관계를 끊으면 미국이 더 고통받을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중국이 이번 주 들어 무역합의와 관련된 후속 조처를 거듭 취하고 있다고요?

기자) 네. 지난 12일 중국은 미국산 제품 79개 품목에 대한 관세를 1년간 면제한다고 밝혔습니다. 중국은 또 대규모 미국산 대두 구매에 이어 14일에는 중국인 업자들에게 미국산 보리, 블루베리 구매를 허용한다고 발표하는 등 무역합의 이행을 위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과의 재협상은 없다는 입장이죠?

기자) 네.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의 무역합의 이행을 검토할 거라는 보도가 나온 데 이어 중국에서는 무역합의가 중국에 불리하다며 재협상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일축했습니다. 중국도 양국이 무역합의 이행을 위한 분위기와 조건을 만들어 가는 게 중요하다며 재협상 가능성을 배제했습니다.

슬로베니아 수도 류블랴나의 시민들.
슬로베니아 수도 류블랴나의 시민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다음 소식입니다. 이번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상황 살펴볼까요?

기자) 네. 유럽에 있는 나라인 슬로베니아가 14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종식을 공식 선언했습니다. 앞서 뉴질랜드가 이달 초 세계 최초로 코로나 종식을 선언했는데요. 유럽 국가 중에서는 슬로베니아가 처음입니다.

진행자) 코로나 종식을 선언한 기준이 뭔가요?

기자) 슬로베니아 정부는 지난 2주간 코로나 신규 확진자가 매일 7명 이하로 유지됨에 따른 거라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그동안 슬로베니아의 코로나 피해는 어느 정도였습니까?

기자) 슬로베니아 인구가 약 200만 명인데요. 지난 3월 12일 코로나 대유행이 선포된 이래 지금까지 1천 400건의 확진 사례가 보고됐고요. 사망자는 103명이었습니다.

진행자) 슬로베니아도 그동안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여러 규제 조처를 해왔죠?

기자) 맞습니다. 슬로베니아는 ‘유럽연합(EU)’ 회원국인데요. 그동안 EU 회원국 사람들이 슬로베니아에 입국할 경우, 적어도 7일간 의무적으로 자가 격리를 해야 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그럴 필요가 없게 됐습니다. 단 EU 회원국이 아니면 여전히 14일간 의무 격리 기간을 거쳐야 합니다.

진행자) 유럽은 이제 점점 더 많은 나라가 빗장을 풀고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슬로베니아는 오스트리아, 이탈리아, 헝가리 등과 국경을 접하고 있는데요. 코로나 종식 선언으로 각국 간에 점점 더 많은 왕래가 이뤄질 전망입니다.

진행자) 이탈리아는 유럽 국가 중에서 가장 먼저 전국적인 수준의 봉쇄령을 내렸는데 지금 상황은 어떻습니까?

기자) 이탈리아는 코로나바이러스 사태가 정점을 지났다고 보고, 이달 초부터 공장 재가동 등 단계적인 봉쇄 완화 조처에 들어갔는데요. 여전히 상황이 심각한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는 18일부터 대부분의 활동 규제를 풀고요. 6월 3일부터는 국내 이동도 허용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지금 전 세계적인 코로나 현황 집계는 어떻게 되고 있습니까?

기자) 미국 존스홉킨스대학교 발표에 따르면 15일 오후 기준으로 누적 확진자는 약 450만 명, 그리고 사망자는 약 30만4천 명을 돌파했습니다.

진행자) 국가 별로는 어떻게 되죠?

기자) 네. 누적 확진자 수는 미국이 약 142만 명으로 세계에서 가장 많습니다. 이어 러시아가 약 26만2천 명으로 그 뒤를 잇고 있고, 영국, 스페인, 이탈리아, 브라질 순입니다. 사망자 수도 미국이 약 8만6천명으로 가장 많고요. 이어서, 영국, 이탈리아, 스페인 순입니다.

진행자) 난민촌이나 분쟁 지역 상황은 어떻습니까?

기자) 지금 난민촌이나 분쟁지역은 국제 사회가 손을 쓰지 못하면서 사실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사각지대가 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방글라데시에 있는 로힝야 난민촌에서 14일, 확진자 2명이 나와서 집단 감염 우려가 고조되고 있습니다.

진행자) 난민촌에 사는 사람들이 얼마나 됩니까?

기자) 1백만 명이 넘습니다. 방글라데시 남부 ‘콕스바자르’에 있는 이 난민촌은 세계에서 가장 많은 난민이 사는 난민촌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진행자) 그렇다면 앞으로 피해가 더 커질 수도 있겠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현재 약 1천900명이 코로나 진단 검사를 받기 위해 다른 곳에 격리돼 있는데요. 국제 구호단체들은 비좁고 열악한 환경에서 살고 있는 로힝야 난민들은 지금 코로나바이러스에 무방비 상태라면서 앞으로 수천 명이 사망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무토 토시로 도쿄올림픽 조직위원장.
무토 토시로 도쿄올림픽 조직위원장.

진행자) 지구촌 오늘 한 가지 소식 더 보겠습니다. 일본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 쪽에서 올림픽 연기에 드는 비용에 관해 언급했군요?

기자) 네. 무토 토시로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 위원장이 14일 온라인으로 회견했습니다. 무토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올림픽 연기 비용이 얼마나 들지 추산하지 못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도쿄올림픽 원래 올해 열릴 예정이었죠?

기자) 네. 하계올림픽-장애인올림픽이 오는 7월에 시작할 예정이었습니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집단 감염 우려 탓에 내년 7월로 1년 미뤄졌습니다.

진행자) 올림픽 연기로 일본이 금전적으로 크게 손해 볼 것이라는 말이 나왔었는데요. 국제올림픽 조직위원회(IOC)도 최근에 이 문제를 언급했죠?

기자) 네. 토머스 바흐 IOC 위원장이 15일 집행위원회 회의를 마친 뒤에 "도쿄올림픽 연기에 따른 우리의 책임을 실현하고자 최대 8억 달러를 부담해야 할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IOC가 부담하겠다고 한 돈 8억 달러는 어디에 쓰는 겁니까?

기자) 네. 8억 달러 가운데 1억 5천만 달러는 올림픽 연기 탓에 자금난을 겪는 각 경기연맹, 그리고 자격이 되는 나라의 올림픽위원회에 제공합니다. 그런데 돈을 그냥 주는 게 아니고요. ‘대출’ 형식으로 제공합니다.

진행자) 그럼 남은 6억 5천만 달러는 어디에 사용하나요?

기자) 나머지 돈 배분 문제는 앞으로 몇 달 안에 정할 것이라고 IOC 측은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도쿄올림픽을 연기하면서 발생하는 비용이 얼마나 될 것으로 보입니까?

기자) IOC 측은 모든 비용을 합하기에 아직 이르다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도쿄올림픽을 연기하기 전에는 올림픽을 치르는 데 드는 비용은 얼마나 될 것으로 계산했나요?

기자) 네.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 측은 126억 달러 정도가 들 것으로 밝혔습니다. 하지만, 일본 정부 감사보고서는 실제 비용이 배가 될 것이라고 지난해 발표한 바 있습니다. 올림픽 개최 비용 126억 달러 가운데 56억 달러를 빼고 모두 공공자금이 들어갑니다.

진행자) 경비 가운데 많은 부분을 일본 정부가 부담하는 거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7년 전에 올림픽 경비 대부분을 일본 정부와 조직위원회가 떠맡기로 하는 계약이 맺어졌습니다. 그런데 당시 일본 정부는 올림픽 개최 비용이 70억 달러가 넘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진행자) IOC가 8억 달러를 부담한다는 바흐 위원장 발표에 일본 쪽에서는 어떤 말이 나왔습니까?

기자) 네. 무토 도쿄올림픽 조직위원장은 IOC가 부담할 8억 달러가 어디에 쓰일지 말하기에 이르고, 또 잘 모른다고 15일 밝혔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내년에도 도쿄올림픽이 정상적으로 치러질지 알 수 없다는 말도 있는데, 이와 관련해서 무토 위원장이 15일 기자회견에서 언급한 내용이 있나요?

기자) 네. 무토 위원장은 일 년 뒤에 올림픽을 해도 올림픽이 사람들이 알고 있는 형태와 같지 않으리라 전망했습니다. 그러면서 성화봉송 등 많은 분야에서 규모를 줄이는 방안에 관해 언급했는데요. 하지만, 되도록 예정된 일정에 43개 종목이 참여하는 올림픽을 개최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기자) 지구촌 오늘 여기까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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