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미·한·일 군사정보 교류 필요…여러 방안 구상 중"

지난 3월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린 미-한-일 3국 정상회담에 앞서 박근혜 한국 대통령(왼쪽)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악수하고 있다.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가운데)이 이를 지켜보고 있다. (자료사진)

한국의 고위 국방 당국자는 북한의 위협에 대처하기 위해 미국과 일본과의 군사정보 교류가 필요하다며 여러 방안을 구상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핵실험 징후 등 북한의 다양한 도발 위협에 대비 태세를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서울에서 김환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백승주 한국 국방부 차관은 미-한-일 군사정보 교류 협정의 필요성과 관련해 세 나라의 정보 교류는 북한의 군사적 위협에 대처하기 위해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백 차관은 8일 서울에서 외신기자클럽 주최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에 대처하는 과정에서 세 나라가 독자적으로 운용하는 정보자산 능력을 교류하고 협력해야 한다는 게 한국 정부의 입장이라며 이를 위한 다양한 방안을 구상 중임을 내비쳤습니다.

[녹취: 백승주 국방부 차관] “한국과 미국 일본의 군사 지도자들은 이런 정보 협력의 필요성에 대해서 안보적 차원에서 공감대를 고려하고 또 지금 여러 가지를 구상 중에 있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이에 따라 오는 30일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제13차 아시아안보회의, ‘샹그릴라 대화’에서 세 나라 국방장관이 따로 이 문제에 대해 논의를 벌일 지 주목됩니다.

백 차관은 샹그릴라 대화에서 이 문제가 다뤄질 지 또 다뤄진다면 어떤 수준에서 논의가 될 지에 대해선 아직 결론이 나지 않았다고 신중한 태도를 보였습니다.

한국과 일본은 지난 2012년 7월 군사정보 공유에 대한 협정을 체결하려 했다가 한국 내 반대여론 때문에 무산됐었습니다.

하지만 최근 미국을 포함한 미-한-일 세 나라간 군사정보 공유의 필요성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습니다.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 내정자도 최근 북한의 도발과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세 나라의 삼각 안보협력을 강화해 나가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백 차관은 북한의 핵실험 징후와 관련해선 일부 전문가들이 북한의 핵실험 준비 움직임을 속임수라고 분석하고 있지만 정치적 결심만 하면 언제든 할 수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정부로선 긴장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습니다.

또 북한이 추가 핵실험을 언제 하느냐 보다 더 중요한 것은 핵 보유 의지가 매우 강하다는 사실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녹취: 백승주 국방부 차관] “추가적인 핵실험 준비 과정을 노출시키고 또 추가 핵실험을 통해서 북한은 핵 보유국가로 인정받으려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고 저희들은 분석하고 있습니다.”

백 차관은 이와 함께 북한이 소형 무인기 침투와 미사일과 방사포 발사, 그리고 한국 대통령에 대한 막말 공격 등 도발 행태가 다양해졌다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최근 들어 유엔군사령부에 대해서도 비난과 함께 실질적인 위협까지 가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녹취: 백승주 국방부 차관] “유엔사령부가 남북한 공동관리구역에서 행하고 있는 정상적 순찰 활동에 대해서 문제를 제기하고 군사적 위협을 가하고 있습니다.”

백 차관은 이처럼 북한의 다양화된 위협적 행태가 실질적인 도발을 염두에 둔 징후일 수 있다고 보고 군사적 대비 태세를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김환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