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실무접촉 결렬로 인천아시안게임 참가가 불투명했던 북한이 14개 종목 350여 명의 임원과 선수단의 참가 신청을 아시아올림픽평의회에 제출했습니다. 서울에서 박병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김영수 인천아시안게임 조직위원장은 14일 북한이 아시아올림픽평의회, OCA에 14개 종목 선수 150 명을 포함해 350여 명의 참가신청서를 제출했다고 밝혔습니다.
아시안게임 참가 신청은 참가국이 조직위원회에 직접 하기로 돼 있지만 북한은 인천 아시안게임 조직위와 연락을 할 수 있는 통로가 없어 OCA를 거쳐 간접 신청했습니다.
종목별로는 축구가 남녀팀 합해 38 명으로 가장 많고 수영과 양궁, 역도, 레슬링 등에 출전합니다.
북한은 여기에 감독과 코치, 본부 임원과 심판 그리고 취재진 등도 파견하겠다고 밝혀 응원단을 제외한 참가인원만 350여 명에 이릅니다.
인천아시안게임 관계자는 그러나 북한이 요청한 임원 수가 오히려 선수보다 많아 OCA와 협의를 거쳐 다소 줄어들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통상 국제 종합대회에서는 참가 선수 수의 50%가량만 임원 참가를 허용합니다.
이같은 북한 선수단 규모는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에는 조금 미치지 못합니다. 당시 북한은 18개 종목에 선수 184 명과 임원 132 명 등 모두 316 명을 파견했습니다.
여기에 응원단 280 명과 취재진과 만경봉호 선원 등을 포함하면 모두 700여 명이 부산을 찾았습니다.
인천조직위 관계자는 북한이 아시안게임에 참가하게 되면 비행기로 평양에서 출발해 서해 직항로로 입국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번 인천아시안게임에는 OCA 회원국인 45개 나라가 모두 참가신청서를 제출하겠다는 의사를 밝혀 ‘완벽 아시안게임’이 될 전망입니다.
서울에서 VOA 뉴스 박병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