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올림픽 대표단 방한 "아시안게임 친선 강화 계기"

북한 올림픽위원회 대표단이 인천아시안게임 조추첨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19일 인천공항을 통해 한국에 입국하고 있다.

다음 달 열리는 인천아시안게임을 앞두고 북한 올림픽위원회 대표단이 어젯밤 한국 땅을 밟았습니다. 북한 대표단은 인천아시안게임이 아시아의 친선과 단결을 강화하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서울에서 김은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19일 밤 한국을 방문한 양성호 북한 조선체육대학 학부장은 20일 인천에서 열린 ‘2014 인천아시안게임 국제학술대회’에 참석해 ‘올림픽 운동의 이념과 북한의 체육문화생활’이라는 주제로 기조강연에 나섰습니다.

북한의 체육계 고위 인사가 한국 측이 주최한 학술회의에서 기조연설자로 나선 것은 매우 이례적입니다.

양 학부장은 다음 달 열리는 인천아시안게임이 아시아의 친선과 단결을 강화하고 서로의 문화를 전달하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믿는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북한은 그동안 아시아 올림픽 발전에 기여하기 위해 아시안게임 등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왔다며, 앞으로도 아시아올림픽이사회의 일원으로서 세계 체육인들과의 연계를 강화해나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양 학부장은 특히 ‘온 나라에 체육 열풍을 더 세차게 일으켜야 한다’는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의 발언을 소개하며, 북한의 체육기술을 세계적인 수준으로 올려 올림픽을 비롯한 국제경기에서 더 많은 성과를 이룩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또 북한 주민들이 체육 활동을 자유롭게 할 수 있도록 물질적 조건과 사회 문화 환경을 마련하고 있다며 지난해 말 개장한 마식령 스키장을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인천아시안게임 개최를 기념하기 위해 열리는 국제학술대회는 오는 22일까지 열리며, 미국과 중국, 일본 등 3백여 명의 외국 학자를 비롯해 1천 3백여 명이 참석합니다.

이에 앞서 양 학부장 등 북한 올림픽 위원회 대표단 8 명은 19일 밤 인천공항을 통해 한국에 입국했습니다.

박수진 통일부 부대변인입니다.

[녹취 박수진 부대변인] “어제 오후 10시경 양성호 조선체육대학장 등 총 8 명의 북한 대표단이 입국하였습니다. 오늘 오전에 조직위 관계자들과 일정을 협의하고, 오후 국제학술대회에 참석한 뒤 환영 리셉션에도 참석할 예정입니다.”

검은색 정장 차림으로 가슴에 인공기 배지를 단 북한 대표단은 마중 나온 아시안게임 조직위 관계자들과 밝은 표정으로 인사를 나눴습니다.

북한 대표단은 그러나 북측 응원단의 방한 계획 등을 묻는 한국 취재진의 질문에는 답을 하지 않았습니다.

북측 대표단은 21일에는 축구 조 추첨 행사에 참석한 뒤 주경기장과 선수촌 등 대회 주요 시설을 돌아보고 22일 오후 북한으로 돌아갈 예정입니다

앞서 북한은 아시아올림픽평의회를 통해 인천아시안게임에 4개 종목에서 선수 150명을 포함해 모두 350여 명의 대표단을 참가시키겠다고 밝혔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김은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