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여자축구, 결승 진출…한국에 2:1 역전승

29일 열린 인천 아시안게임 여자 축구 준결승 경기에서 북한의 리예경 선수가 골을 터뜨리자 동료들이 다가와 함께 기뻐하고 있다.

인천 아시안게임에 출전한 북한 여자축구 대표팀이 한국에 2대1로 역전승을 거두고 결승에 진출했습니다. 그러나 북한 여자탁구는 단체전에서 중국에 져 동메달에 머물렀습니다. 서울에서 박병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인천 아시안게임에 출전한 북한 여자축구 대표팀이 29일 인천 문학경기장에서 열린 여자축구 준결승에서 한국 대표팀에 2대1로 역전승을 거뒀습니다.

국제축구연맹, FIFA 랭킹 11위인 북한은 17위인 한국보다 실력에서 한 수 위로 평가돼 왔습니다. 역대 전적도 북한이 13승 1무 1패로 앞섰습니다.

경기에서 선제골을 뽑은 쪽은 한국팀이었습니다. 한국은 전반 11분 정설빈이 반칙구역 중앙 구석에서 얻은 자유차기를 오른발로 바로 차 넣어 골로 연결했습니다.

하지만 북한 대표팀도 전반 35분 위정심이 왼쪽에서 골대 쪽으로 차올린 볼을 리예경이 넘어지면서 골문으로 밀어 넣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습니다.

한국은 후반 43분 지소연이 반칙구역 원구역에서 날린 중거리슛이 골대 가로대를 맞고 나와 아쉬움을 남겼지만, 북한은 경기 종료 직전 허은별이 수비선수의 머리받기를 가로채 역전골로 연결시켰습니다.

이로써 북한 여자축구 대표팀은 10월 1일 금메달을 놓고 일본과 결승전을 벌입니다.

남북의 여자축구 대결에서 인천 문학벌을 달군 사람들은 경기장을 누빈 선수들 뿐 만이 아니었습니다.

북한팀 응원단은 인원은 많지 않았지만 열기는 뜨거웠습니다.

응원에 나선 북한 선수와 임원 등 30여 명은 인공기를 흔들며 경기가 시작된 순간부터 좀처럼 자리에 앉지 못했습니다. 특히 동점골이 터졌을 때 북한 응원단석에서는 인공기가 물결처럼 춤췄습니다.

또 관중석 한 쪽에서는 남북한 모두를 응원하는 ‘남북공동응원단’이 열기를 더했습니다. 남북공동응원단 1천여 명은 ‘원 코리아! 통일 슛 골인!’이라고 쓰인 현수막을 들고 응원을 펼치며 선수들이 멋진 동작을 보일 때마다 박수를 보냈습니다.

한국의 언론들은 경기가 끝난 뒤 한국 여자 축구팀이 그동안 전적에서 열세를 보여온 북한팀과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며 남은 동메달 결정전에서 좋은 경기를 펼쳐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는 내용의 기사를 보도했습니다.

금메달을 향해 나아가던 북한 여자탁구 대표팀이 중국에게 제동이 걸렸습니다.

북한 여자탁구 대표팀은 29일 경기도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중국 대표팀과의 단체전 준결승에서 0대 3으로 완패했습니다.

한국 대표팀을 이기고 4강에 올라 결승 진출을 노리던 북한 대표팀은 만리장성을 넘지 못하고 동메달 획득에 만족해야 했습니다.

탁구 여자단체 준결승에서 북한은 중국에 맞서 첫 경기에 김정을 내세웠으나 세계 랭킹 2위 딩닝에게 0대 3으로 물러났습니다. 두 번째 단식에서 북한은 팀에서 가장 랭킹이 높은 리명선을 내세웠지만 세계 랭킹 1위 류스원에게는 역부족, 역시 0대 3으로 졌습니다.

탄력을 받은 중국은 북한의 세 번째 선수 리미경도 세계 랭킹 6위 주위링을 내세워 주저 앉혔습니다.

결국 북한은 1시간 13분 만에 중국에 결승 티켓을 내주고 말았습니다.

서울에서 VOA 뉴스 박병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