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억류 미국인 제프리 파울, 전격 석방...2명 계속 억류

북한에 억류 중인 미국인 3명 중 한 명인 제프리 에드워드 파울 씨가 지난달 1일 평양에서 외국 언론들과 인터뷰했다. 파울씨는 21일 전격 석방됐다.

북한에 억류됐던 미국인 제프리 에드워드 파울씨가 6개월만에 석방됐습니다. 이로써 북한에는 케네스 배씨와 매튜 토드 밀러씨 두명이 남게 됐습니다. 김현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 국무부는 북한에 억류된 미국 시민 제프리 에드워드 파울씨가 석방됐다고 21일 밝혔습니다.

국무부의 머리 하프 부대변인은 이날 성명을 통해 "제프리 파울씨가 석방돼 고향으로 돌아오는 중"이라며 "미국은 북한의 이 같은 조치를 환영한다"고 말했습니다.

백악관도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조시 어니스트 백악관 대변인] “While this was a positive decision by the DPRK, we remain focused on the continued detention of Kenneth Bae and Matthew Miller and again, call on the DPRK to immediately release them”

조시 어니스트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북한 당국의 파울 씨 석방 결정을 환영한다며 아직 남아 있는 케네스 배씨와 매튜 밀러 씨의 석방을 거듭 촉구했습니다.

그러면서 미국 정부는 이들의 석방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어니스트 대변인은 이어 북한 당국이 파울 씨 석방 조건으로 미국 정부에 파울씨를 태우고 갈 군용기를 보내줄 것을 요청했다고 말했습니다.

[조시 어니스트 백악관 대변인] “As a condition of his release, the DPRK authorities asked the United States government to transport Mr.Fowle out of the country upon his releases. The Department of Defense was able to provide transportation for Mr. fowle in the time frame that was specified by the DPRK.”

이에 따라 미 국방부는 북한 당국이 제시한 일정에 맞춰 항공편을 제공했다고 어니스트 대변인은 설명했습니다.

앞서 석방된 파울씨는 미 군용기 편으로 미국령 괌으로 향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AP통신은 자사 평양 주재원들이 파울씨가 탑승한 미 군용기가 이날 평양 순안공항에서 이륙하는 것을 목격했다고 전했습니다.

북한에 억류됐다 풀려난 미국인 제프리 파울 씨를 태운 군용기가 21일 평양 순안 공항에서 이륙 준비를 하고 있다.

올해 56살인 파울 씨는 지난 4월 29일 북한에 입국해 함경남도 청진을 여행하던 중 성경책을 숙소에 놓아둔 혐의로 5월 7일 출국 과정에서 체포됐습니다.

북한 당국은 파울씨에게 '적대행위' 혐의를 적용해 기소를 준비해왔습니다. 파울씨가 석방됨에 따라 북한에 억류된 미국인은 2명으로 줄었습니다.

북한은 지난달 14일 재판을 열어 6개월째 억류해온 미국인 관광객 매튜 토드 밀러(24) 씨에게 6년 노동교화형을 선고했습니다. 또 2012년 11월 방북 했다가 억류된 케네스 배(46) 씨는 지난해 4월 '국가전복음모죄'로 15년의 노동교화형을 선고 받고 복역 중입니다.

국무부는 북한 당국에 억류된 매튜 밀러씨와 케네스 배씨 석방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또 미국 정부를 대신해 억류자들을 면회해온 스웨덴 정부에 감사하다고 덧붙였습니다.

현재 북한에는 미국인 2명 외에도 한국인 선교사 김정욱 씨가 무기 노동교화형을 선고 받고 수감돼 있습니다.

VOA 뉴스 김현진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