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북 일본 대표단 "신속한 납치 재조사 요구"

29일 평양의 양강도 호텔에서 일본 외무성의 이하라 준이치 아시아대양주 국장이 북한과의 납치 문제 협의 내용을 설명하고 있다.

일본 정부 대표단이 평양에서 북한의 납치자 문제 특별조사위원회와 이틀째 협의를 마쳤습니다. 북한은 일본인 유골 문제를 전면 조사했다고 설명했고, 일본 대표단은 일본인 납북자 문제가 가장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김연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일본 외무성의 이하라 준이치 아시아대양주 국장을 대표로 한 일본 정부 대표단이 29일 평양의 특별조사위원회 청사를 이틀째 방문했습니다.

이날 협의는 오전과 오후로 나뉘어 총 5시간 동안 진행됐습니다. 오전 협의에서는 2차대전 종전을 전후해 북한에서 사망한 일본인들의 유골과 잔류 일본인 문제가 논의됐습니다.

특별조사위원회의 일본인 유골 분과를 맡고 있는 김현철 북한 국토환경보호성 국장은 일본인 묘지와 유골 매장지에 대한 전면 조사를 실시했다며, 국토환경보호성 뿐아니라 군도 조사에 참가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김 국장은 지난 5월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 북-일 외무성 국장급 회담에서 일본 측이 유골 문제와 관련한 요청을 한 만큼 이에 적극적으로 임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일본 대표단은 김 국장으로부터 유골 매장지와 보관 상황 등에 대해 자세한 설명을 들었습니다.

이틀간 협의를 마무리 하는 총괄협의에서는 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서대하 국가안전보위부 부부장을 필두로 일본인 납치 피해자와 행방불명자, 잔류 일본인과 배우자, 일본인 유골 문제 등 4개 분과 책임자들이 모두 참석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이하라 일본 외무성 국장은 납치 문제 재조사가 가장 중요한 사안임을 거듭 강조하고 조사를 신속히 진행해 서둘러 결과를 통보하라고 요구했습니다.

이하라 국장은 협의가 모두 끝난 뒤 취재진에게 납치 문제를 중심으로 추가 질문을 했다며, 재조사 현황을 파악하려는 일본 대표단의 취지에 맞춰 북한 측으로 설명이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일본 대표단은 30일 귀국해 아베 신조 총리에게 방북 결과를 보고할 예정입니다.

VOA 뉴스 김연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