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일본 총리 "북한, 새로운 각도에서 일본인 납북자 재조사"

아베 신조 일본 총리 (자료사진)

북한이 과거 조사 결과와 상관없이 새로운 각도에서 일본인 납치 문제를 조사한다는 방침을 일본 정부 대표단에 밝혔습니다. 아베 일본 총리가 직접 이번 북-일 협의 결과를 설명했습니다. 김연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30일 이하라 준이치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 국장으로부터 북-일 협의 결과를 보고 받았습니다.

아베 총리는 보고를 받은 뒤 기자들에게 북한이 일본인 납치 문제는 이미 해결된 사안이라는 기존 입장을 바꿔 조사에 임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녹취: 아베 신조, 일본 총리]

북한이 과거 조사 결과에 연연하지 않고 새로운 각도에서 조사를 심화시킨다는 방침을 제시했다는 겁니다.

일본 정부는 요코다 메구미를 포함해 17 명을 납북자로 공식 인정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5 명이 지난 2002년 북-일 정상회담을 계기로 귀국했습니다. 북한은 나머지 12명에 대해 8 명은 사망했고 4 명은 북한 땅에 들어온 사실이 없다는 입장을 고수해 왔습니다.

아베 총리는 일본 정부 대표단이 특별조사위원회의 조사 방법에 대해서도 자세히 듣고 왔다며, 특수기관에 대해서도 철저히 조사한다는 북한 측의 설명이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대화와 압력’ ‘행동 대 행동’이라는 기본방침 아래 납치 문제 해결에 전력을 다하겠다고 거듭 밝혔습니다.

이하라 국장을 단장으로 한 일본 정부 대표단은 지난 28일과 29일 평양에서 특별조사위원회 측으로부터 조사 진척 상황에 대해 설명을 들었습니다. 북한은 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서대하 국가안전보위부 부부장 외에 일본인 납치 피해자와 행방불명자, 잔류 일본인과 배우자, 일본인 유골 문제 등 4개 분과 책임자들이 참석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이하라 국장은 납치 문제 재조사가 가장 중요한 사안임을 거듭 강조하고 조사를 신속히 진행해 서둘러 결과를 통보하라고 요구했습니다.

VOA 뉴스 김연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