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해외출장 복귀자 가족도 21일 격리...에볼라 차단 조치

지난해 10월 북한 평양 순안공항에 보호복을 입은 보건 요원들과 구급차가 대기하고 있다. (자료사진)

북한이 최근 에볼라 바이러스에 대응한 추가 조치를 발표했습니다. 해외로 출장갔던 사람들의 가족과, 이들과 접촉한 사람들도 21일 간 격리돼 의료진의 관찰을 받게 됐습니다. 김현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이 해외출장 후 복귀한 사람들에 대해 가족을 비롯해 이들과 접촉한 사람들까지 21일 간 격리 조치를 취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북한은 지난달 10일 평양주재 각국 외교공관과 국제기구 대표부에 보낸 서한에서, 지난 10월 29일 각서에 준한 후속 조치를 취한다고 발표했습니다.

‘VOA’가 입수한 서한에 따르면 북한은 새로운 조치에 따라 “다른 나라에 출장갔던 인원들은 가족과 함께, 그리고 격리자와 만난 접촉자들도 21일 간 자택에서 철저히 격리돼 의학적 감시를 받게 된다”고 통보했습니다.

이 조치에 따라 북한에 입국한 외국인 뿐아니라 북한 주민들도 해외에 나갔다 귀국 시 가족은 물론 접촉한 사람들까지 21일 동안 격리 조치를 받게 됐습니다.

북한은 앞서 지난 10월 29일 북한에 입국하는 모든 외국인들에 대해 21일 간 격리하는 조치를 발표했습니다.

이에 따라 아프리카 등 에볼라 바이러스가 발생한 나라와 지역에서 온 외국인들은 격리장소로 정해진 평안남도 안주 시 청천강여관과 평안북도 신의주 시 압록강여관에 21일 간 격리돼 의료진의 관찰을 받고 있습니다.

그밖에 다른 나라에서 온 외국인들은 북한의 초청단체가 정해준 숙소에서 21 간 격리됐습니다.

북한 거주 외교관들과 국제 구호단체 관계자들은 북한에 입국한 경우 자체 공관 내에서 21일 동안 격리됐습니다.

하지만 새로운 조치에 따라 해외에 나갔다 북한에 입국한 사람들의 가족을 비롯해 이들과 접촉한 사람들까지도 21일 간 자택에서 격리돼 의료진의 관찰을 받게 된 것입니다.

북한은 이어 지난 12월 31일 또다시 평양주재 각국 외교공관과 국제기구 대표부들에 서한을 보내 12월 10일 발표한 조치를 철저히 지킬 것을 당부했습니다.

북한은 치명적인 질병인 에볼라 바이러스가 유입되는 것을 막기 위해 이같은 조치를 취하게 됐다며, 이같은 조치를 취하는 것은 주권국가로서의 권리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외교관계에 관한 빈 협약 41조 1항은 외교관들이 접수국의 법령을 존중해 줄 의무가 있는 것을 명시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북한은 이어 21일 격리 조치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고 평양 시내를 돌아다니며 다른 사람들과 접촉하고 의료진의 관찰을 거부하는 사람들이 있다며, 조치를 제대로 이행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VOA 뉴스 김현진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