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군 "북한이 따라올 수 없는 역비대칭 전략 개발"

한민구 한국 국방부 장관이 지난 14일 공군 남부전투사령부를 방문, 군사대비태세를 점검하고 있다. (자료사진)

한국 군 당국이 최근 새해 업무보고에서 ‘창조국방’이란 개념을 제시했습니다. 레이저빔 등을 포함한 신무기, 즉 역비대칭 전력을 개발해 북한의 핵과 대량살상무기 위협에 대응하겠다는 계획이 포함됐습니다. 서울에서 한상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민구 한국 국방장관이 19일 국방 업무보고에서 ‘창조국방’을 언급했습니다. 최첨단 정보통신기술이 융합된 신무기체계 개발을 핵심으로 하는 ‘창조형 군사력’을 건설하겠다는 겁니다.

사물인터넷과 첨단 정보통신기술 등을 기반으로 한국 군의 작전수행 태세를 새롭게 변화시키고 북한으로선 개발 능력이 부족한 역비대칭 전력을 확보해 핵과 대량살상무기를 무력화하겠다는 게 핵심 방향입니다.

한국 군 당국은 창조형 군사력 건설은 한국 군의 미래를 여는 새로운 패러다임이라고 밝혔습니다.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의 20일 브리핑 내용입니다.

[녹취: 김민석 한국 국방부 대변인] “창조국방은 국방부에서 창의성과 과학기술을 국방업무에 융합해서 혁신적인 국방 가치를 지속적으로 창출하는 국방발전의 패러다임을 변화하는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한국 군 당국은 역비대칭 전력으로 먼저 레이저빔과 고출력 마이크로웨이브탄, 전자기파탄 등을 확보할 계획입니다.

북한이 근접할 수 없는 이 무기체계들을 2020년대 초반까지 개발해, 북한의 핵과 대량살상무기를 무력화하고 첨단 정보통신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미래전에 대비하겠다는 전략입니다.

김민석 대변인입니다.

[녹취: 김민석 한국 국방부 대변인] “북한에 대해서 우리의 비대칭은 뭐냐 하면 기술적 우위 그리고 정밀한 대응능력, 정보능력 이런 것 등이 우리가 오히려 비대칭으로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준비를 차분히 해서 필요한 시기가 오면 전력화할 수 있는 노력을 집중적으로 할 것이다, 이렇게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미국에서 개발에 성공한 레이저빔 무기체계는 30kw급의 전기로도 작동할 수 있으며 레이저 발사비용도 몇 달러에 불과해 한 발에 최소 미화 92만 달러가 드는 요격미사일과는 비교가 안 되는 가격경쟁력을 갖추고 있습니다.

또 일명 ‘e-폭탄’이라 불리는 마이크로웨이브탄은 20억W의 전력을 분출해 반경 300여 m 이내의 모든 전자제품을 무력화할 수 있습니다.

탄두에서 나온 강력한 음파진동이 환기 통로나 안테나를 통해 적의 벙커로 흘러 들어가 전자 연결을 끊고 마이크로칩을 파괴해 전자장비를 못 쓰게 하는 원리입니다.

아울러 인체 각 부분에 로봇 기능을 장착한 ‘로보캅’ 수준의 미래 전투병사체계와 작은 동전 크기의 초소형 무인비행체도 개발 중입니다.

한국 군 당국은 앞으로 중점적으로 기술 성숙도와 재원조달 가능성 등을 고려해 추진과제를 지속적으로 발굴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한상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