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최근 개성공단 북한 근로자들의 임금 인상을 일방적으로 통보한 가운데 한국 정부가 대책 마련에 착수했습니다. 내일 (5일) 입주기업들과 협의를 갖는 데 이어 당국 간 회의 개최를 북한에 계속 촉구할 방침입니다. 서울에서 김은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통일부는 최근 북한이 일방적으로 통보한 개성공단 근로자들의 임금 문제에 대한 대책회의를 5일 입주기업 관계자들과 가질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임병철 통일부 대변인의 4일 정례브리핑 내용입니다.
[녹취: 임병철 통일부 대변인] “정기섭 개성공단기업협회 회장 및 기업인 12명과 통일부, 개성공업지구관리위원회 그리고 개성공단공동위 사무처 관계자들이 참석할 계획이며, 최근 상황과 관련한 대책을 검토해 나갈 것입니다.”
북한은 지난달 24일 개성공단 북한 근로자의 월 최저임금을 다음달부터 70 달러 35 센트에서 74 달러로 5% 넘게 올리고, 입주기업들이 납부하는 사회보험료도 인상한다고 일방적으로 통보했습니다.
이럴 경우 한국의 입주기업이 북한 근로자 한 사람 앞에 지급하는 비용은 현재 월 평균 약 155 달러에서 164 달러로 약 9 달러 가량 많아지게 됩니다.
한국 정부는 북한의 일방적인 임금 인상 조치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한국 통일부 관계자는 5일 회의에서 입주기업들에게 기존 임금기준에 따라 3월 임금을 지급해 줄 것을 요청할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입주기업들 역시 임금 인상률이 문제가 아니라 한국 정부와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통보한 북한의 태도가 문제라고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한국 통일부는 이와 함께 임금 문제를 비롯한 개성공단의 현안을 논의하기 위한 공동위원회 개최를 지속적으로 북한에 촉구할 방침입니다.
임병철 통일부 대변인입니다.
[녹취: 임병철 통일부 대변인] “개성공단 발전을 위해선 당국 간 협의가 필수적인 만큼 공동위 개최 등 북한도 이에 호응해 나올 것을 지속적으로 촉구해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한국 정부는 개성공단공동위원회를 오는 13일 열자고 북한에 제의했지만 북한은 이에 대해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개성공단 북한 근로자들의 3월 분 임금은 다음달 10일에서 20일 사이에 지급될 예정입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김은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