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방부 무기평가국장 "사드, 효율적이지만 일부 보완 필요"

지난 2008년 하와이에서 실시된 미국의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사드(THAAD) 시험 발사 장면. (자료사진)

한국 내 배치 여부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는 미국의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사드 THAAD의 최근 성능시험 평가 결과가 나왔습니다. 단거리와 준중거리 탄도미사일 요격 능력이 매우 뛰어났지만 일부 부품들의 일관성과 안정성이 부족하고 특수한 자연환경에서 취약점이 노출됐습니다. 김영권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 국방부의 마이클 길모어 무기성능시험평가국장은 25일 미 상원 군사위원회 전략군 소위원회가 주최한 청문회에서 사드의 최근 평가 결과를 밝혔습니다.

[녹취: 길모어 국장] “THAAD, The Terminal High Altitude Area Defense system has demonstrated effectiveness against short and medium-range targets….”

지난 2007년부터 2013년 회계연도까지 총 9 차례의 요격시험을 실시한 결과 사드가 단거리 (SRBM)와 준중거리 (MRBM) 탄도미사일 요격에 효율적임이 입증됐다는 겁니다.

길모어 국장은 서면보고서에서 이에 대한 자세한 내용을 밝혔습니다. 아홉 차례의 요격시험을 통해 총 10 기의 탄도미사일을 요격하는 데 모두 성공했으며, 이 가운데 8 기는 단거리, 2 기는 준중거리 탄도미사일이란 겁니다.

길모어 국장은 미군이 보유한 무기들을 외부의 개입없이 독립적으로 평가해 국방장관에게 직접 보고하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길모어 국장은 올 회계연도 4분기에 더욱 복잡한 단거리와 중거리 탄도미사일을 탐지하는 첨단레이더의 역량과 중거리 탄도미사일 (IRBM) 위협 대응 능력도 시험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이 시험은 북한의 탄도미사일 위협을 겨냥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이날 청문회에 출석한 제임스 시링 미 국방부 미사일방어국장 (MDA)은 북한의 단거리 미사일이 계속 증가, 발전하고 있다며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녹취: 시링 국장] “The threat from North Korea is at least the short-range level…”

단거리 탄도미사일의 사정거리와 성능 개선은 중거리와 장거리 탄도미사일의 성능 개선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조기 대응 노력이 중요하다는 겁니다.

한편 마이클 길모어 무기성능시험평가국장은 이날 사드에 대한 시험평가 결과 일부 취약점이 노출됐다고 지적했습니다.

성능시험 자료들을 분석한 결과 사드 시스템의 구성 부품들이 일관성이나 안정적인 신뢰도 개선 능력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겁니다.

또 미군 요원들이 사드를 정확하게 설치하고 유지하며 작전 태세 여부를 평가하기 위한 도구와 진단 장비들이 불충분하다는 것도 문제로 지적됐습니다.

길모어 국장은 이어 사드가 극한의 온도와 충격, 습도, 비, 얼음, 눈, 모래와 먼지 등을 견뎌내는 능력에 결함을 드러냈다고 밝혔습니다.

사드 운용요원들의 훈련 부족도 문제로 제기됐습니다.

길모어 국장은 특히 사드 요원들과 다른 미사일 방어체계와의 상호운용 실전훈련이 결여돼 있다며 미사일 방어국과 육군이 함께 이 문제를 풀어가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 김영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