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국방부 "북한 미사일 발사, 화력 도발 징후"

지난해 7월 북한 동해안 웅도의 북한군 포대에서 사격훈련을 하고 있다. 당시 김정은 북한 국방위 제1위원장이 웅도방어대를 시찰했다며,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이 배포한 사진이다. (자료사진)

한국 국방부는 북한이 앞으로 미사일 발사와 대규모 화력 발사 훈련으로 대남 도발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서울에서 박병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국방부는 20일 국회 국방위원회에 제출한 현안보고 자료에서 북한이 오는 25일 ‘건군절’ 등을 계기로 군사적 긴장을 강화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북한 군은 현재 평양 인근 종합훈련장에 전차와 포병 전력 등을 집결시켜 둔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국 군 당국은 이를 북한이 국가급의 대규모 합동군사훈련을 벌일 징후로 판단했습니다.

국방부 류제승 국방정책실장의 보고내용입니다.

[녹취:류제승 국방부 정책실장] “특히 적군의 설립일을 계기로 대규모 화력시범과 미사일 발사가 예상되는 등 군사적 긴장과 대남 심리전을 지속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국방부는 또 서해안 북쪽 도서 지역에서도 북한이 경비함을 전진배치하고 포병과 해안포의 사격준비 태세를 강화해 남북 간 우발적 충돌 위험이 높아졌다고 설명했습니다.

국방부 류제승 국방정책실장입니다.

[녹취:류제승 국방부 국방정책실장] “서해 접적해역에서는 경비함 전진배치와 포병과 해안포의 사격준비 태세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최근 꽃게 성어기를 맞아 서해 북방한계선 부근 해역에서 조업 중인 중국과 북한 어선이 지난해보다 4배 가까이 급증한 5백여 척으로 파악됐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따라 한국 군 당국은 이유를 면밀히 분석하는 한편 북한 함정과의 우발적 충돌이나 도발 가능성에 대비해 만반의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보고했습니다.

국방부는 또 북한이 최근 대북 전단 살포에 대한 대응태세를 강화해 풍선을 띄우는 지역에서 고사총과 포병 등의 타격 훈련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국방부는 이와 함께 함경북도 풍계리 핵실험장에서는 단기간의 준비만으로도 핵실험을 할 수 있는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국방부는 특히 북한이 김정은 국방위 제1 위원장이 직접 나서 훈련 열풍을 일으키고 있으며 지상군 위주의 강도 높은 동계훈련으로 전면전 수행 능력을 강화했다고 분석했습니다.

서울에서 VOA 뉴스, 박병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