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다음달 초 러시아에서 열리는 2차 세계대전 전승행사에 참석할 것이라고 알렉산드르 티모닌 주한 러시아대사가 밝혔습니다. 티모닌 대사는 또 러시아 기업들이 개성공단에 참여하기 위한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서울에서 김환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알렉산드르 티모닌 주한 러시아대사는 다음달 9일 모스크바에서 치러지는 제2차 세계대전 승전 70주년 기념식에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참석할 지 여부에 대해 “아마도 올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티모닌 대사는 23일 서울 주한 러시아대사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김 제1위원장의 참석을 외교적 통로를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이에 앞서 유리 우샤코프 러시아 대통령 외교담당 보좌관은 22일 여러 북한 인사들과의 접촉에서 김 제1위원장의 참석을 확인했다며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김 제1위원장의 정상회담도 준비 중이라고 말했습니다.
티모닌 대사는 또 러시아가 개성공단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습니다.
러시아 기업들의 개성공단 참여를 위해 많은 방안들이 논의되고 있고 합의가 되면 그 내용을 공개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논의 중인 방안 가운데에는 고려인 출신 기업인들이 제안한 식품생산업의 진출 방안이 포함돼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한국 정부는 러시아 기업의 개성공단 참여 의지를 환영하면서도 개성공단에 진출하려면 한국 측과의 사전협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박수진 통일부 부대변인입니다.
[녹취: 박수진 통일부 부대변인] “하게 된다면 당연히 저희하고도 논의가 돼야 하고 절차를 거쳐야 되기 때문에 당연히 알려드릴텐데 지금 상황에선 뭔가 말씀 드릴만한 구체적으로 진행되는 건 없는 것으로 알고 있어요.”
티모닌 대사는 이와 함께 논란이 되고 있는 미국의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사드(THAAD)의 한반도 배치 문제에 대해 사드는 미국의 글로벌 미사일 방어체계 (MD)의 일환이라고 주장하고 러시아 접경지역에 배치하는 데 반대한다고 거듭 밝혔습니다.
북 핵 6자회담에 대해선 관련국들 사이에 이견이 있더라도 조속히 재개해야 한다며 모든 당사국이 서로 받아들일 수 있는 공동의 접근을 이루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티모닌 대사는 북한은 회담 재개에 관심이 있고 타협할 준비가 돼 있다고 생각한다며 하지만 북한은 협상이 평등한 조건에서 이뤄져야 하고 일방적 전제조건을 내세워서는 안 된다는 입장이라고 말했습니다.
남북한 사이의 조속한 대화와 접촉도 촉구했습니다.
티모닌 대사는 남북한이 상대방의 군사훈련을 놓고 비판을 주고 받고 있다며 이 지역에서 군사 활동의 규모를 축소하기 위한 협상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김환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