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6자 수석 "북한과 조건 없는 탐색적 대화할 것"

한국의 북핵 6자회담 수석대표인 황준국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4일 미국과 중국을 방문하기에 앞서 인천공항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6자회담 재개를 위한 북한과의 이른바 `탐색적 대화'에는 특별한 조건이 없다고 한국의 6자회담 수석대표가 밝혔습니다. 형식에 얽매이지 않고 북한의 반응을 확인해 보기 위한 취지라는 설명입니다. 백성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의 6자회담 수석대표인 황준국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탐색적 대화의 성격과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습니다.

워싱턴을 방문한 황 본부장은 5일 기자들과 만나 북한과 조건 없이 만나서 진정성을 확인하는 것이 탐색적 대화의 목적이라고 말했습니다. 따라서 별도의 조건이나 형식을 따를 필요가 없다는 설명입니다.

황 본부장은 양자든 다자든 구애받지 않고 융통성 있고 여러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북측에서 책임 있는 사람이 대화를 통해 상대방의 얘기를 듣고 반응을 보이는 게 중요하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와 관련해 한국 정부 고위 당국자는 6자회담의 재개 조건을 놓고 5자 간 그림이 그려졌다고 본다며, 그런 공감대를 북한에 전달하고 진정성을 확인한 다음 6자회담에 들어갈 수 있는데 그 과정을 탐색적 대화라고 부른다고 풀이했습니다. 탐색적 대화가 열릴 경우 구체적인 6자회담 재개 조건이 집중 논의될 것임을 시사한 겁니다.

이 당국자는 북한이 비핵화를 위한 초기 조치들을 이행하겠다는 분명하고 구체적인 신호를 보여야 한다면서도, 북한에서 해야 할 조치들을 모두 본 뒤에야 6자회담이 재개될 수 있다는 입장은 아닐 수 있다고 전했습니다.

앞서 시드니 사일러 미 국무부 6자회담 특사는 지난달 21일 북한이 핵실험을 비롯해 인공위성을 포함한 미사일 발사를 중단하고 우라늄과 플루토늄 농축 계획을 멈추겠다는 분명한 신호를 보여야 신뢰할만한 핵 협상이 진행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습니다.

황 본부장은 4일 워싱턴에 도착해 미국의 6자회담 수석대표인 성 김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 겸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부차관보, 대니얼 글레이저 미 재무부 테러.금융 담당 차관보와 잇따라 만났습니다.

황 본부장은 중국의 6자회담 수석대표인 우다웨이 외교부 한반도사무 특별대표와 만나기 위해 5일 베이징으로 떠났습니다.

VOA 뉴스 백성원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