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한-일 6자 수석, 다음주 서울서 회담…북한 도발 등 논의

지난 1월 일본 도쿄 이쿠라 공관에서 미·한·일 6자회담 수석대표들이 회의를 시작하기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왼쪽부터 황준국 한국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이하라 준이치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 성 김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 (자료사진)

미국과 한국, 일본의 북 핵 6자회담 수석대표들이 다음주 서울에서 회담을 갖습니다. 최근 북한의 불안정한 내부정세와 잇따른 도발 행동에 대한 대응책과 비핵화 협상 재개 방안 등이 논의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서울에서 김환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과 한국, 일본의 6자회담 수석대표들이 오는 26일부터 이틀 간 서울에서 회담을 갖는다고 한국 외교부가 22일 밝혔습니다.

외교부는 한국 측 수석대표인 황준국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미국과 일본 측 수석대표인 성 김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와 이하라 준이치 외무성 아시아대양주 국장과 만난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세 나라 수석대표 회동은 지난 1월 일본 도쿄에서 만난 이후 약 4개월 만입니다.

세 나라 수석대표들은 26일 오후 양자 회동에 이어 업무만찬을 하고 이튿날인 27일 공식 회의를 가질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번 회담은 북한이 잇따라 도발적 행동에 나서는가 하면 내부정세는 이상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열려 주목됩니다.

북한은 최근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 SLBM 사출시험을 한데 이어 핵 타격 수단이 본격적인 소형화, 다종화 단계에 들어선지 오래라며 핵 능력 고도화를 노골적으로 주장했습니다.

또 서해 북방한계선 (NLL) 인근에서의 포 사격을 비롯해 대남 위협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군부 서열 2인자인 현영철 인민무력부장을 숙청한 것으로 전해져 권력층 내부의 불안정성이 커지고 있는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습니다.

미-한-일 세 나라의 이번 회담은 북한의 추가 도발을 억지하고 강한 압박을 통해 북한을 대화의 장으로 끌어내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됩니다. 조성관 외교부 해외언론담당관입니다.

[녹취: 조성관 외교부 해외언론담당관] “금번 협의 시 한-미-일 3국은 최근 북한 정세 및 위협에 대한 평가를 공유하고 억지, 압박, 대화의 모든 측면에서 북 핵 문제의 실질적 진전을 위한 다각적 방안들을 심도 있게 협의할 것입니다”

외교부 당국자는 ‘VOA’와의 전화통화에서 북한의 도발 행동 때문에 대화와 압박의 ‘투 트랙’ 기조가 달라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따라서 북한을 제외한 6자회담 당사국들이 본격적인 6자회담 재개에 앞서 마련하자고 뜻을 모았던 ‘탐색적 대화 방안’도 북한의 도발 행위에도 불구하고 계속 추진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 당국자는 다만 이번 회담에선 북한에 대한 압박과 함께 대화에 나서도록 설득하는 보다 강력한 방안들을 모색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세 나라는 특히 북한의 SLBM 사출시험에 대해 각각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산하 대북제재위원회에 서한을 보내 안보리 결의 위반에 대한 조사 착수를 요청한 상태여서 이번 회담에서 북한에 대한 추가 제재 문제도 논의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도 최근 서울에서 열린 미-한 외교장관 회담에서 북한이 핵무기와 탄도미사일을 계속 추구하면서 위협하고 있다며 압력을 더 가중시켜 북한의 행동을 변화시켜야 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김환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