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지난달 27일에 이어 또다시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 SLBM의 시험발사 동영상을 공개했습니다. 한국의 전문가들은 북한이 SLBM 수중 사출시험에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습니다. 서울에서 한상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TV'는 4일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활동을 담은 기록영화를 통해 김 제1위원장이 참관한 잠수함 탄도미사일, SLBM 사출시험 당시 영상을 공개했습니다.
영상에서 김 제1위원장은 간부들과 함께 소형 군함을 타고 잠수함이 해수면 아래로 잠수하는 장면과 해수면에서 ‘북극성-1’이라고 적인 미사일이 발사되는 장면을 지켜봤습니다.
SLBM 발사 장면을 지켜본 김 제1위원장은 대단히 기뻐하며 사출시험 성공을 치하했습니다.
`조선중앙TV'의 방송 내용입니다.
[녹취: 조선중앙TV] “’멋있소, 성공이오, 대단하오’라고 하시면서 인공 지구위성을 쏘아 올린 것에 못지않은 경이적인 성과라고…”
영상은 또 SLBM 시험발사 성공으로 마음먹은 대로 수중작전을 진행할 수 있게 됐으며 임의의 수역에서 적을 타격, 소멸할 수 있게 됐다고 소개했습니다.
북한이 SLBM 사출시험 영상을 공개한 것은 지난달 27일 이후 일주일 만입니다.
북한의 SLBM 사출시험 두 번째 영상이 공개된 가운데 한국 군 당국은 북한의 사출시험이 성공적으로 이뤄졌다는 기존의 판단을 재확인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은 앞서 지난달 27일 SLBM 발사 시험 장면을 담은 영상을 공개했지만 미국의 영상을 도용한 것으로 드러나 국제적 망신을 샀습니다.
한국의 군사 전문가인 신인균 자주국방네트워크 대표는 북한이 미국 동영상 도용과 관련해 SLBM 신뢰성에 큰 타격을 입었고 이를 만회하기 위해 연달아 영상을 공개한 것 같다면서 이번 영상은 북한 SLBM 사출시험의 성공을 제대로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녹취: 신인균 자주국방네트워크 대표] “제대로 ‘콜드 런칭’을 성공했지요.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의 가장 중요한 기술적 난관이 바로 사출시험 즉 콜드 런칭, 물을 미사일이 박차고 나와서 점화가 그대로 되느냐 이건데 동영상으로 봐서는 완벽하게 점화가 된 것 같고.”
신 대표는 북한이 SLBM 수중 사출시험에 성공한 만큼 북한 SLBM 실전배치가 2~3년 후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도 영상 속 북한 SLBM 사출시험이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북한체제 특성상 김 제1위원장이 참석한 상황에서 속임수를 쓸 수는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녹취: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 “잠수함에서 발사된 사출시험은 성공했다, 그러나 이것이 어느 정도 시간이 걸릴 것이냐, 성능은 어느 정도될 것이냐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아요.”
한국 정부의 한 소식통은 북한이 SLBM 사출시험에 대한 여러 의혹을 해소하기 위해 연달아 영상을 공개한 것 같다면서 최근 한국 군이 사거리 500km 이상의 탄도미사일 시험발사를 한데 대한 대응 차원도 있어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북한은 지난달 9일 SLBM 수중 사출시험을 단행했으며 한국 군 당국은 한반도와 동북아시아의 안정을 저해하는 SLBM의 개발을 즉각 중단할 것을 북측에 촉구했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한상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