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중국의 북 핵 6자회담 차석대표들은 의미 있는 6자회담이 조기에 재개될 수 있도록 두 나라가 공동 노력하기로 했습니다. 최근 한-중 정상회담을 계기로 북한을 대화의 장으로 끌어 내기 위한 관련국들의 움직임이 바빠질 전망입니다. 서울에서 김환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중국 측 6자회담 차석대표인 샤오첸 외교부 한반도사무 부대표는 7일 한국을 찾아 서울 외교부 청사에서 한국 측 차석대표인 김건 외교부 북핵외교기획단장과 협의를 가졌습니다.
중국 외교부의 북 핵 담당자가 한국을 찾은 것은 전임자인 쉬부 부대표가 지난해 7월 방한한 이후 14개월만입니다.
이번 회동은 특히 지난주 중국 전승절을 계기로 한-중 정상이 만나 북 핵 대응에 한 목소리를 낸 뒤 두 나라의 북 핵 담당 당국자 간 첫 만남이어서 주목을 받았습니다.
한국 외교부에 따르면 양측은 한-중 정상회담 때 두 나라 정상이 이룬 공동인식을 바탕으로 북 핵 문제의 진전을 이루기 위한 의견을 나눴습니다.
양측은 9.19 공동성명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관련 결의가 충실히 이행돼야 하며 이와 관련해 긴장을 고조시키는 어떤 행동에도 반대한다는 입장을 거듭 확인하고 향후 북 핵 관련 정세 안정을 위한 협력 방안을 협의했습니다.
특히 다음달 10일 노동당 창건 70주년 기념일에 즈음해 북한이 장거리 미사일 발사 등 전략적 도발을 감행할 경우 비핵화 대화 가능성 자체가 사라진다는 점에서 이를 억제하기 위한 방안을 집중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양측은 또 비핵화 목표를 확고히 견지하면서 의미 있는 6자회담을 조기에 재개해 비핵화에 긍정적 진전을 가져올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기로 했습니다.
아울러 북한을 대화 테이블로 끌어내기 위한 방안에 대해 협의하고 이를 위해 앞으로 한-중 양자와 6자회담 참여국 간 협력과 소통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습니다.
샤오 부대표는 이날 한국 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황준국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을 예방했고 8일엔 권용우 외교부 평화외교기획단장과 한반도 평화와 통일 문제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눌 예정입니다.
한편 북한 비핵화 협상을 재개하기 위한 관련국들의 움직임도 바빠질 전망입니다.
조태용 한국 외교부 1차관은 지난 5일 한국의 ‘연합뉴스TV’에 출연해 이달 말 미-중 정상회담과 10월 중순 미-한 정상회담, 그리고 10월 말 또는 11월 초로 잡혀 있는 한-중-일 3국 정상회담 등의 일정을 언급하며 북 핵 협상을 위한 관련국 정상들의 전략적 논의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조태용 외교부 1차관] “이런 정상 차원에서 비핵화 대화를 다시 한 번 살려보고 북한의 비핵화를 압박하기 위한 고도의 전략적 논의가 있게 될 것입니다. 이를 통해서 우리 외교부에선 비핵화 대화를 살리고 북한의 비핵화의 실질적 진전을 가져오기 위한 각론의 노력을 하게 될 것입니다”
조 차관은 최근 한-중 정상회담과 관련해 이란 핵 문제가 잘 해결된 것을 바탕으로 북 핵에 대해서도 의미 있는 6자회담 재개를 통해 한번 해결해보자는 의지를 다짐하고 이런 메시지를 북한에 보냈다는 게 중요하다고 평가했습니다.
황준국 본부장도 이번 주 중반 워싱턴을 찾아 미국 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성김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를 만납니다.
이 자리에서 양측은 한-중 간 논의 내용을 바탕으로 북한의 도발 억제와 대화 재개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서울에서 VOA 뉴스 김환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