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난민 16만명 수용 할당...헝가리 등 반발

8일 헝가리 로즈케 마을 검문소 인근에서 난민들이 경찰을 피해 도망하고 있다.

유럽연합 집행위원회가 회원국의 난민 수용 규모를 종전의 4만 명에서 12만 명 증가한 16만 명으로 확대했습니다.

이에 따라 독일은 이미 약속한 난민 1만여 명을 합쳐 모두 4만여 명, 프랑스는 3만여 명을 수용하게 됩니다. 또 스페인에는 약 1만5천 명이 할당됐습니다.

유럽연합은 이탈리아와 그리스 등 남유럽 국가들의 난민 부담을 덜기 위해 회원국에 난민들을 강제로 할당할 방침이지만 일부 국가들은 반발하고 있습니다.

헝가리와 오스트리아, 스페인, 그리고 발트 연안 국가들도 할당된 난민을 수용하는 데 난색을 표하고 있습니다.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는 어제 (7일) 난민들은 위험에 처한 망명자가 아니라 독일식 삶을 원하는 이민자일 뿐이라며 유럽 국경을 완전히 차단하지 못하는 상태에서 난민을 얼마나 받아들일지 논의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헝가리 정부는 이에 따라 국경에 4미터 높이의 방벽을 설치한 데 이어 군 병력도 파견하기로 하는 등 강경책을 밝히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헝가리 남부 국경지역에 있던 난민 500여 명은 어제 경찰의 저지선을 뚫고 수도 부다페스트를 향해 행진을 벌였습니다.

한편 유럽연합의 난민 할당 계획에 반대해 온 영국은 앞으로 5년 간 시리아 난민 2만 명을 받아들이겠다며 독자적인 난민 수용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체코도 자발적으로 난민 일부를 수용하겠다고 밝혔습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