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강원도 동해상에 항행금지구역을 선포한 가운데 한국 군 당국이 군사적 측면에서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선포구역이 상당히 넓은 만큼 사거리 중거리 이상인 노동미사일 정도 수준의 미사일이 발사될 거란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한상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군 당국은 북한의 항행금지구역 선포와 관련해 군사적 측면에서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필요 시 대비태세를 갖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한국 합동참모본부 전하규 공보실장입니다.
[녹취: 전하규/ 한국 합참 공보실장] “관련 상황에 대해서는 군사적인 측면에서 필요한 사항을 예의주시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만약에 필요하다면 거기에 대한 대비태세를 갖출 것입니다.”
전 실장은 이어 항행금지구역 선포는 원래 국제해사기구 등 국제기구에 통보해야 하지만 북한이 아직 통보를 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 북한의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SLBM의 추가 도발 가능성에 대해서는 관련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덧붙였습니다.
이에 앞서 북한은 지난 11일부터 다음달 7일까지 강원도 원산 인근 동해상에 해상금지구역을 선포해 미사일 도발 가능성이 제기됐습니다.
한국의 군사 전문가들은 선포된 해상구역이 상당히 넓은 만큼 노동미사일이나 신형 탄도미사일을 발사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신인균 자주국방네트워크 대표입니다.
[녹취: 신인균 대표/ 자주국방네트워크 ] “항행금지구역 선포의 넓이가 아주 큰 것으로 봐서 사정거리 중거리 이상의 노동미사일 이상이 되지 않을까 생각을 하고요. 그 것이 요격이나 편심탄도비행 발사 실험 정도를 염두에 둔 항행금지구역이다, 생각을 하고..”
한국 정부의 한 소식통은 북한이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 SLBM을 추가 발사할 가능성도 있지만 함경남도 신포조선소 부두에 설치된 해상 발사대가 아직 완공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습니다.
북한은 신포조선소에 SLBM 발사용 수직발사대를 세우고 그 위에 발사지원용 상부구조물을 세운 것이 위성에 포착됐습니다.
이 소식통은 이어 북한이 지난 8월 지뢰-포격 도발 이후 매달 동해상에 항행금지구역을 선포하고 함대함 미사일이나 신형 300mm 방사포를 해안가로 전개했지만 실제로 발사하지는 않았다고 덧붙였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한상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