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FP "북한 당국, 식량 분배감시에 매우 협조적"

북한 남포항에서 인부들이 유엔 산하 세계식량계획을 통해 지원된 식량을 운반하고 있다. (자료사진)

북한 당국이 세계식량계획 WFP의 식량 분배감시 활동에 매우 협조적이라고 WFP가 밝혔습니다. 특히 북한은 감시단의 장마당 접근도 허용하고 있습니다. 김현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유엔 산하 세계식량계획 WFP는 올 한 해 북한에서1천800여 차례의 분배감시 활동을 벌였다고 밝혔습니다.

[녹취: 다미안 킨 세계식량계획 아시아 사무소 대변인] “This year WFP’s monitoring and evaluation staff in DPRK have undertaken more than 300 monitoring trips, and about 1,800 separate site visits across the country. No significant incidents or anomalies with regard to food distribution have been detected so far.”

세계식량계획 아시아지역 사무소의 다미안 킨 대변인은 16일 ‘VOA’와의 전화통화에서 올 한 해 세계식량계획이 식량을 분배하고 있는 북한 내 모든 지역에서 300여 차례의 현장 방문을 통한 분배감시 활동을 벌였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식량 분배 과정에서 중간에 식량이 빼돌려지거나 제대로 분배되지 않는 등의 문제점은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세계식량계획은 항구에서 식량이 하역되는 작업부터 창고에 보관되고 식품제조공장에 보내지는 과정, 마지막으로 북한 탁아소와 학교 등 취약계층에 전달되는 모든 과정을 정기적으로 감시하고 있습니다.

킨 대변인은 세계식량계획 분배감시 요원이 이 모든 과정에서 식량이 중간에 빼돌려지지 않았는지 확인하기 위해 식량의 질과 양을 확인하고 직접 주민들이 분배된 식량을 먹는 것도 확인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킨 대변인은 분배감시 활동에 북한 당국이 매우 협조적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다미안 킨 세계식량계획 아시아 사무소 대변인] “We have to provide about 24 hour notice before we going to county, but once we get into the county, we can randomly determine places where we go. The government is very cooperative in allowing us access to monitor the sites where we have programs…..”

세계식량계획이 24시간 전에 사전통고를 하면 어느 곳이든지 방문해 분배감시 활동을 할 수 있고, 학교나 탁아소, 병원 등 분배 장소는 세계식량계획이 임의로 선정해 방문할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킨 대변인은 특히 감시단의 장마당 접근도 가능하다고 밝혔습니다.

[녹취: 다미안 킨 세계식량계획 아시아 사무소 대변인] “If the market is open, and the site visit coincides with the local market being open then monitoring mission will usually include a market visit as well…”

감시단이 분배감시를 위해 현장을 방문했을 때 지역 장마당이 열려 있다면 접근해 감시할 수 있다는 겁니다.

킨 대변인은 한국어가 가능한 요원을 포함해 다수의 분배감시 요원이 북한에 상주하며 분배 상황을 감시하고 있다며, 2013년 이래 총 1천 회의 현장 방문을 통해 5천~6천여 차례의 감시 활동을 벌였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현장 접근 없이는 지원도 없다 (No Access- No Aid)” 즉, 지원물자가 북한 주민들에게 전달되는지를 직접 검증한다는 원칙에 따라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철저한 분배감시 활동을 통해 지원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지난해 5월 북한을 방문했던 어서린 커즌 세계식량계획 사무총장은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리수용 외무상을 만나 대북 지원품 분배감시 활동에 대한 협조를 당부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세계식량계획은 북한에서 사상 최악의 대홍수가 발생한 지난 1995년 북한 당국의 요청을 받고 식량을 제공하기 시작했습니다.

세계식량계획은 현재 함경남북도와 평안도, 강원도 등 8개 도와 남포시 등 9개 행정구역의 어린이와 임산부 180만여 명에게 영양강화식품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세계식량계획이 올 1월부터 11월까지 북한에 지원한 식량은 모두 2만2천t에 달합니다.

VOA 뉴스 김현진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