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군 "북한 미사일 발사 준비 상당히 진척"

한민구 한국 국방부 장관(오른쪽)이 5일 서울 국방부 청사에서 열린 '위기상황 평가 및 대책회의'에서 북한 장거리 미사일 발사에 대비해 임무 수행 중인 해군 이지스함 서애류성룡함의 함장과 화상 통화를 통해 작전 상황을 보고받고 있다.

한국 군 당국은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 준비가 상당히 진행됐을 것이라고 추정했습니다. 한민구 한국 국방장관은 이에 대비한 능동적인 대처를 한국 군에 주문했고, 미-한-일 군 당국은 화상회의를 통해 북한 미사일에 대한 정보공유 방안을 집중 논의했습니다. 서울에서 한상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문 기사 보기] South Korea Says North Korea Moving Closer to Rocket Launch

한국 군 당국은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 준비가 상당히 진행됐을 것이라고 추정했습니다.

문상균 한국 국방부 대변인은 5일 정례브리핑에서 북측이 통보한 발사 예고 기간이 가까워 오는 만큼 발사 준비가 상당히 진척됐을 가능성이 크다며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문상균 한국 국방부 대변인] “북측에서 2월 8일부터 25일까지 미사일을 발사하겠다고 예고했기 때문에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에서 장거리 미사일 발사 준비를 진행 중인 것으로 지금 판단을 하고 있습니다.”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에서는 차량과 사람들의 활발한 움직임이 포착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북한이 예고 기간에 언제든지 미사일을 발사하기 위해 추진체를 발사대에 장착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라는 관측도 나왔습니다.

하지만 북한이 미사일 발사대에 가림막을 설치해 정찰위성 사진만으로는 추진체를 장착했는지 정확히 판단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이런 가운데 한민구 한국 국방장관은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것을 한국 군에 지시했습니다.

한 장관은 5일 국방위기관리회의를 열고 북한이 핵실험에 이어 장거리 미사일 발사를 예고한 만큼 한국 군은 정신적, 물리적 대비태세를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녹취: 한민구 한국 국방부 장관] “예고된 기간 외에도 기습적인 적의 미사일 발사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그에 대비해서 탐지 식별 위해서 최선을 다해주길 바랍니다.”

한 장관은 이어 미사일 발사 임박 징후와 발사 상황을 실시간 포착할 수 있도록 빈틈없는 태세를 갖춰야 한다며 가용한 미-한 감시정찰자산을 효과적으로 운용할 것을 주문했습니다.

한편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를 앞두고 미-한-일 3국 국방 당국은 5일 오전 화상 정보공유 회의를 열고 대북 군사적 공조를 강화했습니다.

한국 군 관계자는 이번 회의에서 미-한-일 3국이 지난 2014년 말 체결한 정보공유 약정 틀 안에서 북한 장거리 미사일에 대한 정보를 교환했다고 밝혔습니다.

미-한-일 정보공유 약정은 3국이 북한 핵과 미사일 정보를 공유할 수 있도록 한 것으로, 한국과 일본 간의 정보공유는 미국을 매개로 이뤄집니다.

미-한-일 3국은 북한이 지난 2일 국제해사기구에 오는 8~25일 사이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하겠다고 통보한 이후 대북 감시를 대폭 강화했습니다.

3국은 북한 장거리 미사일에 관한 정보 공유를 바탕으로 대응 방안에서도 긴밀히 공조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앞서 한국 군은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이 한국 측 영공을 침범할 경우 요격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으며 일본 역시 같은 방침을 발표했습니다.

서울에서 VOA 뉴스 한상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