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한국 대통령은 유엔 안보리에서 북한에 대해 유례 없이 강력한 제재를 결의한 것은 한반도와 세계 평화를 원하는 국제사회의 강력한 메시지라고 평가했습니다. 서울에서 박병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박근혜 한국 대통령은 3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북한 제재 결의안 채택과 관련해 앞으로 북한이 핵 개발을 포기하고 변화의 길로 나서길 진심으로 바란다고 밝히고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을 위해 더욱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박 대통령은 ‘유엔 안보리 결의안 통과와 관련한 메시지’에서 이같이 밝히고 유례 없이 강력한 대북 제재 결의안이 통과된 것은 한반도와 세계 평화를 원하는 국제사회의 강력한 메시지라고 본다고 평가했습니다.
박 대통령은 이와 함께 북 핵 폐기와 한반도 평화를 위해 강력한 결의안을 만들어낸 국제사회에 감사의 뜻을 전했습니다.
김성우 청와대 홍보수석이 대독한 박 대통령의 메시지입니다.
[녹취: 김성우 홍보수석/ 한국 청와대] “이런 결과를 도출해 낸 안보리 이사국들을 비롯한 국제사회의 노력에 사의를 표하며 국제사회와의 긴밀한 연대를 계속 강화해 나갈 것이다. ”
박 대통령은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북한의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 직후에 전화통화를 하고 북한 제재에 관한 공조 방안 등에 대해 긴밀히 협의했습니다.
미-한 두 나라 정상 차원의 긴밀한 협력은 안보리의 북한 제재 결의안 초안에 한국의 주장이 상당히 반영되는 결과를 가져왔다고 청와대 관계자는 평가했습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와 함께 유엔 안보리가 북한 제재 결의안을 채택한 데는 개성공단 가동을 전면 중단한 박 대통령의 결단과 한-중 정상 간 통화도 기여했을 것이라고 언급했습니다.
특히 과거 북한의 핵실험 때는 물론이고 천안함과 연평도 사건 때도 유지됐던 개성공단을 사실상 폐쇄한 것은 이전과는 다른 방식으로 북 핵 문제를 다루겠다는 의지를 보여주었다는 점에서 중국을 비롯한 주변국의 대응 태도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청와대 관계자는 아울러 지난달 5일 박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전화통화도 중국 국가주석이 북한의 핵실험 이후 처음으로 한국 정상에게 전화를 걸었다는 점에서 의미를 부여했습니다.
미국의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사드를 놓고 대립하기는 했으나 두 정상의 전화통화 이후 한-중 외교통로의 움직임이 활발해졌습니다.
한편 윤병세 한국 외교부 장관은 3일 유엔 인권이사회 참석에 참석하러 방문한 스위스 제네바에서 한국 `연합뉴스'와 회견을 하고 이번 북한 제재 결의가 비군사적으로는 역사상 가장 강력하기 때문에 북한 정권에 실질적으로나 상징적으로 상당한 고통을 줄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윤 장관은 특히 북한이 섣부른 대응을 한다면 진짜 북한의 생존에 타격을 줄 정도의 추가적인 국제사회의 대응이 나올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윤 장관은 이번 제재가 대부분 유엔 회원국으로서 의무적으로 이행해야 하는 표현으로 돼 있어서 하나의 국제법이고 국제법적인 의무라고 설명했습니다.
윤 장관은 이와 함께 중국이 유엔 안보리에서 사드 배치에 반대 의사를 나타낸 것과 관련해 문제의 본질은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에 대응하려는 것이지 북한 이외 어떤 나라도 염두에 둔 것이 아니라는 견해를 밝혔습니다.
서울에서 VOA 뉴스, 박병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