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올해 1월 중국으로부터 비료 수입을 크게 늘렸습니다. 반면 중국에서 수입한 곡물량은 전년도에 비해 80% 감소했습니다. 김현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이 지난 1월 한 달 간 중국산 비료를 대량 수입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국의 북한농업 전문가인 권태진 GS&J 인스티튜트 북한동북아연구원장이 중국 해관총서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 1월 중국으로부터 3만7천t이 넘는 비료를 수입했습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수입량의 10 배 이상 증가한 규모이며, 지난해 총 비료 수입량인 7만1천t의 절반을 넘는 수준입니다.
북한은 해마다 1월과 2월 비료 수입이 미미했고, 특히 지난해 1월 중국에서 수입한 비료가 3천483t에 불과했다는 점을 고려할 때 매우 이례적입니다.
올 1월 비료 수입에 들인 금액은 895만 달러로 1년 전에 비해 89% 증가했습니다.
북한에서는 보통 옥수수와 감자를 파종하거나 작물을 이앙하는 시기인 4~6월 많은 양의 비료가 필요합니다.
권태진 원장은 3일 ‘VOA’와의 전화통화에서 북한이 서둘러 비료를 다량 수입한 것은 핵실험 이후 북-중 관계의 불확실성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권태진 GS&J 인스티튜트 북한동북아연구원장] “북한이 올 초에 핵실험까지 실시한 이후 어쩌면 북-중 관계가 변화했을 때 필요량을 확보할 때 어려움이 있을 지 모른다고 생각해 1월에 많은 양의 비료를 수입한 것 같습니다.”
권 원장은 또 지난해 북한의 곡물 생산량이 감소해 올해는 곡물 생산에 박차를 가하기 위해 비료를 많이 수입했을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지난 1월 북한이 중국에서 수입한 곡물량은 642t으로 전년도에 비해 8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북한은 이 기간 중국에서 쌀과 밀가루, 전분 등을 수입했습니다. 지난해 1월 두류와 잡곡을 수입했지만 올해는 전혀 수입을 하지 않은 반면, 처음으로 전분 104t을 수입했습니다.
쌀의 경우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수입을 조금 늘렸지만, 밀가루는 60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천814t을 수입했던 것에 비해 98% 감소했습니다.
권태진 원장은 1월 곡물 수입량이 소량에 그친 것은 중국이 올 들어 해외 곡물 수출에 대한 기본적인 계획이 아직 서지 않아 곡물 수출업체에 수출물량 할당이 돼 있지 않았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 김현진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