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구호단체가 북한에서 B형 간염 치료사업을 진행하기 위해 방북했습니다. 지원물품이 제대로 도착했는지 확인하고, 수도시설 설치를 위한 준비작업도 함께 진행합니다. 김현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의 구호단체인 ‘조선의 그리스도인 벗들’이 북한에서 본격적으로 B형 간염 항바이러스 치료사업을 시작하기에 앞선 준비작업을 위해 방북 길에 올랐습니다.
‘조선의 그리스도인 벗들’은 최근 웹사이트에 하이디 린튼 대표와 B형 간염 전문가, 병원 개보수 전문가 등 10여 명이 15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북한을 방문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들은 이번 방북 기간 중 개성과 평양에 있는 제2 간염 전문병원을 개조하고 장비를 준비하는 등 간염 치료사업에 필요한 작업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앞서 보낸 지원물품이 제대로 도착했는지 확인하고, 5월로 예정된 수도시설 설치 사업을 위해 필요한 준비도 진행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조선의 그리스도인 벗들’은 늦봄 무렵부터 본격적으로 항바이러스 B형 간염 치료사업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이 단체는 앞서 지난해 11월 방북해 북한 보건성과 B형 간염 치료사업에 합의하고, 본격적인 치료를 받을 환자들을 선정하기 위해 B형 간염 환자 384 명을 진찰했었습니다.
‘조선의 그리스도인 벗들’은 “북한 주민의 15% 이상이 만성 B형 간염환자일 가능성이 있지만 북한에는 치료 방법이 없다”며 올해는 간염 치료와 예방 사업을 더욱 중점적으로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북한 내 결핵과 간염 전문병원 시설들에 수도를 설치해 주민들이 깨끗한 물을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습니다.
수도시설 공사는 또 다른 미국의 구호단체 웰스프링과 협력해 우물을 판 뒤 물탱크와 태양열 집열판, 중력을 이용한 수도시설을 설치하는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이 단체는 지금까지 북한 내 약 13개 지역에 수도시설을 설치했다며, 올해는 적어도 3개 지역에 설치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이 단체는 오는 5월 또다시 방북해 수도시설을 설치할 예정입니다.
조선의 그리스도인 벗들은 미 동부 노스캐롤라이나 주 블랙마운틴에 본부를 둔 대북 지원단체로 결핵과 간염 전문병원, 요양원 등 북한 내 29개 시설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VOA 뉴스 김현진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