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집권 이후 북한의 방사포와 로켓 등 중, 단거리 미사일 발사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도발 행위가 군사적 오판을 초래할 가능성을 경고하고 있습니다. 함지하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북한이 18일 노동미사일로 추정되는 중거리 탄도미사일을 한반도 동해상으로 발사했습니다. 중, 단거리 미사일을 기준으로 올 들어 세 번째, 김정은 집권 첫 해인 2012년 이후 40번째입니다.
북한은 2013년 2월 KN 계열 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를 동해로 쏜 뒤, 그 해에만 300mm 방사포 11발을 포함해 모두 6 차례 중, 단거리 미사일 도발을 했습니다.
이어 2014년에는 그 횟수를 무려 19 차례로 늘리며 스커드 계열과 프로그 로켓, 신형 미사일 등 한 해 동안 100 발이 넘는 미사일을 발사했고, 2015년에도 2월부터 6월까지 약 5개월 동안 동해와 서해에 KN과 SA 계열 미사일 수 발을 쏘아 올렸습니다.
한동안 잠잠하던 북한은 올해 1월과 2월 4차 핵실험과 장거리 로켓 발사에 대응하는 유엔 안보리의 새로운 제재 결의가 채택된 3월부터 또 다시 300mm 방사포와 스커드 계열, 그리고 18일 발사한 노동계열 중거리 미사일을 잇따라 쏘아 올렸습니다.
김정은 집권 이후 북한의 중, 단거리 미사일 도발은 김정은 정권이 막 들어선 2012년 4회와 2011년 2회 등 이전과 비교했을 때 발사 횟수나, 발사체 숫자에서 큰 차이를 보이고 있습니다.
특히 2006년부터 2008년 사이 북한의 평균 미사일 발사 횟수가 3회였던 것과 비교하면 최근의 발사 횟수는 급격히 증가한 것입니다.
김정은 정권이 들어선 이후 발사가 가장 잦았던 시기는 2014년 3월과 7월이었습니다. 북한은 당시 3월에 300mm 방사포와 스커드 계열 미사일, 프로그 로켓 등 6 회에 걸쳐 모두 80 발을 쐈고, 7월에도 비슷한 양상을 보였습니다.
발사체를 종류 별로 구분하면, 300mm 방사포가 10 발로 가장 많았고, KN계열과 스커드 계열이 8 발씩이었습니다.
전문가들은 김정은 제1위원장 집권 이후 미사일 발사 횟수가 크게 늘어난 것은 내부 장악력 강화와 국제사회의 제재에 대한 반발이 주된 이유인 것으로 풀이하고 있습니다.
제임스 서먼 전 주한미군사령관은 지난 10일 ‘VOA’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이 최근 도발 위협 수위를 높이는 것은 “미국에 맞서는 김정은의 모습을 나라 안팎에 과시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서먼 전 사령관] “North Korea is moving the wrong direction and I think he is just trying to strengthen his inner circle and he wants to show everybody how he stands up against the United States…”
김정은 제1위원장이 권력을 잃을지 모르는 상황을 우려해 대외적 긴장을 높이고 있다는 겁니다.
워싱턴의 민간단체인 브루킹스연구소의 마이클 오핸론 선임 연구원은 북한의 도발은 유엔 등 국제사회의 제재에 공격적으로 저항하는 것으로 풀이했습니다.
김정은 제1위원장의 이런 전략은 아버지와 할아버지를 따르는 것 같아 위험스럽다고 오핸론 연구원은 밝혔습니다.
VOA 뉴스 함지하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