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북한을 연결하는 유일한 전자상거래 사이트가 최근 서비스를 시작했습니다. 중국 업체가 개설한 이 사이트에는 유엔 안보리 대북 제재 결의에 따라 수출이 금지된 북한 물품을 취급하는 업체도 올라 있습니다. 김정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중국 상무부는 북-중 전자상거래 사이트인 '비퉈왕' (必妥网: www.b2ow.com)이 공식 출범했다고 최근 인터넷 홈페이지에 발표했습니다.
'비퉈왕'은 지난해 8월 북한 최고 지도자의 허락을 받은 북한이 인정하는 유일한 대외 전자상거래 사이트라고 중국 상무부는 밝혔습니다.
전자상거래란 인터넷을 비롯한 컴퓨터망을 이용해 상품의 주문과 접수 등 활동을 진행하는 상업 형식입니다.
중국 상무부 발표에 따르면 중국의 과기발전유한공사 (科技发展有限公司)가 만든 '비퉈왕'은 중국 다롄시 진전우 신구의 산업단지에 주소를 두고 지난 2월 16일 공식적으로 서비스를 시작했습니다.
중국 상무부는 앞으로 5년 안에 북-중 무역의 30%가 전자상거래를 통해 이뤄지고, 교역액이 55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그러면서 '비퉈왕'이 중국 중소기업들이 북한과 제3세계 시장을 여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비퉈왕' 홈페이지에는 북한관 뿐만 아니라 중국관과 러시아관도 설치됐습니다.
현재 '비퉈왕' 북한관에 오른 품목은 각종 광물과 건자재, 공작기계, 자동차, 관광상품 등 10 가지로 분류돼 있습니다.
하지만 북한관 온라인 매대에는 판매하는 제품과 제품 가격이 나와 있지 않고 해당 품목을 공급하는 북한 업체 사진만 올라와 있습니다.
특히 광산-금속-야금 분야에서 희토류 관련 제품을 파는 '조선마식령무역공사'가 물품 공급업체에 이름을 올려 눈길을 끕니다.
지난 3월 2일 채택된 유엔 안보리 대북 결의 2270 호는 북한산 금과 바나듐광, 티타늄광, 희토류의 수출을 전면 금지하고 있습니다.
북한은 지난 2000년대 초반부터 전자상거래에 꾸준히 관심을 보여왔습니다.
북한은 지난 2007년 말 ‘천리마’란 전자상거래 사이트를 개설해 기계와 건설자재, 공예품, 식료품은 물론 우표와 미술, 영화 등의 상품들을 판매했습니다.
북한은 또 몇몇 대외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상품을 홍보하고 판매도 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VOA 뉴스 김정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