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북한 주민 10명 중 7명 자연재해 영향 받아'

지난 2012년 8월 평안남도 안주에서 북한의 적십자 요원들이 홍수 피해를 입은 주민들에게 구호물자를 나눠주고 있다. (자료사진)

지난해 북한 주민 10 명 가운데 7 명이 자연재해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입니다. 이연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주민들이 전세계에서 자연재해로 인한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벨기에 루뱅대학 재난역학연구소는 최근 발표한 자료에서 지난해 자연재해에 영향을 받은 사람 수에서 북한이 1천8백만 명으로 세계에서 가장 많았다고 밝혔습니다.

1천660만 명의 인도와 1천20만 명의 에티오피아, 560만 명의 네팔이 뒤를 이었습니다.

특히 북한은 10만 명 당 자연재해의 영향을 받은 사람 수에서도 7만1천937 명으로 1위를 기록했습니다.

오세아니아에 위치한 섬나라 바누아투 (64,122 명), 중미의 도미니카 (39,527 명), 몽골(33,163 명) 등이 뒤를 이었습니다.

실제로 북한은 해마다 가뭄과 집중호우, 이상고온, 한파와 폭설 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지난해에도 5월 건조한 날씨로 인한 극심한 가뭄 피해를 입은 데 이어 8월 초 집중호우로 인한 홍수 피해가 속출했습니다.

다만 북한은 자연재해로 인한 사망자 수와 경제적 피해 면에서 가장 많은 영향을 받은 10개 나라 명단에서는 빠져, 이 부문의 피해는 상대적으로 적은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한편 지난해 전세계적으로 346 건의 자연재해가 기록됐고, 9천900만 명이 영향을 받았습니다.

이 같은 자연재해로 인한 사망자는 2만2천700여 명으로 집계됐고, 경제적 피해는 665억 달러에 달했습니다.

지역별로는 아시아가 가장 큰 영향을 받았습니다.

지난해 전세계 자연재해의 44%가 아시아에서 발생했고, 자연재해의 영향을 받은 사람의 60%, 전체 사망자의 72%가 아시아에서 발생했습니다.

VOA 뉴스 이연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