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풍계리 핵실험장에 최근까지도 차량이 드나드는 등 미세한 활동이 감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갑작스런 핵실험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입니다. 백성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의 북한 전문 웹사이트 ‘38노스’는 풍계리 핵실험장의 북쪽 갱도 부근의 꾸준한 움직임에 주목했습니다.
지난 9일과 11일 촬영한 위성사진을 판독한 결과 현장에서 차량 통행의 정황이 포착된 겁니다. 인근 주지원구역에서도 운송용 대형 상자와 소형 트럭으로 추정되는 물체의 모습이 찍혔습니다.
‘38노스’의 잭 리우 연구원은 이 같은 동향을 현지 활동이 계속되고 있다는 근거로 들었습니다. 북한이 몇 일 안에 핵실험을 하려고 준비 중이라는 증거는 거의 없지만, 별다른 조짐 없이 갑작스럽게 추가 핵실험에 나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겁니다.
무엇보다 북한이 김일성 주석의 생일인 4월15일을 기념하려고 5차 핵실험이나 이동식탄도미사일을 발사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어 더욱 주목할 만한 움직임으로 평가했습니다.
리우 연구원은 지난 1월 핵실험 이후 지금까지 북쪽 갱도 입구가 봉쇄되지 않았다며, 2013년 3차 핵실험 당시와 다른 점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갱도 입구가 여러 개의 갱도와 공간으로 통하는 구조일 가능성이 있으며, 이 곳에서 추가 핵실험이 이뤄질 수 있다는 진단입니다.
리우 연구원은 북쪽 갱도와 달리 남쪽이나 서쪽 갱도에서는 굴착 등 특별한 움직임이 눈에 띄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서쪽 갱도의 굴착 공사는 지난해 말 중단됐다며 작업이 완료됐거나 잠시 중단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습니다.
VOA 뉴스 백성원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