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군 "2025년 전력화 3천t급 잠수함에 탄도미사일 최소 10발 장착"

지난해 11월 경남 거제시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에서 3천t급 중형 장수함 장보고Ⅲ 건조 시작을 알리는 강재 절단 작업이 진행 중이다. 장보고Ⅲ는 2018년 진수하고 2년 전력화 과정을 거쳐 2020년 실전에 배치될 예정이다.

한국 군 당국이 도입하는 3천 톤 급 잠수함에 탄도미사일 발사용 수직발사관이 탑재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의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 SLBM에 대한 맞대응이 아니라 도발 억지 차원이라는 평가입니다. 서울에서 한상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방위사업청은 오는 2025년 전력화 될 3천t 급 ‘장보고-Ⅲ 배치2급’ 잠수함에 탄도미사일 발사용 수직발사관 10개를 탑재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국 방위사업청 관계자는 ‘VOA’와의 전화통화에서 수직발사관 장비와 관련한 입찰 제안서 평가를 이번 주에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이 관계자는 이번 제안서 평가가 수직발사대만을 위한 업체 선정이 아닌, 전체적인 탐색 사업 개발에 대한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한국 군의 계획대로 3천 톤 급 잠수함 한 척에 수직발사관 10개가 장착되면 최소 10발의 탄도미사일을 탑재해 운용할 수 있습니다.

유사시 북한의 전략시설을 공격할 수 있는 탄도미사일을 동시에 여러 발 발사할 수 있게 되는 겁니다.

또 오는 2020년부터 2024년까지 3척이 건조되는 3천 톤 급 ‘장보고-Ⅲ 배치 1급’ 잠수함에는 수직발사관 6개씩이 설치될 계획입니다.

한국의 국책연구기관인 국방연구원 김성걸 박사는 원래 3천 톤 급 잠수함에 수직발사관이 설치되지만 이런 무장이 북한의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 SLBM에 대응하기 위한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습니다.

[녹취: 김성걸 박사 / 한국 국방연구원] “잠수함에 대한 방어수단은 될 수 있다… 넓게 봐도 3천t 급 잠수함으로 SLBM을 잡는, 잠수함을 잡기 위한 것이라고 한다면 뭐 그렇게 할 수도 있겠는데… 원래 3천 톤 급 잠수함 사업을 시작할 때는 북한 SLBM이 나타나지 않았거든요.”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김동엽 교수 역시 북한 SLBM의 맞대응 차원으로 한국군의 3천 톤 급 잠수함은 의미가 없다고 평가했습니다.

북한은 핵탄두로 미국을 공격하겠다는 전략적 차원인 반면, 한국군은 전술적 차원이라는 겁니다.

[녹취: 김동엽 교수 /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그쪽이 탄도미사일, 수직발사관을 가진 미사일을 갖고 있으니 한국도 갖고 있어야 한다는 차원에서 보면 맞겠지만 저쪽 잠수함을 한국 잠수함이 막을 수 있느냐는 차원에서 보면 아니거든요. 한국도 똑같은 무기를 갖겠다는 것이지, ‘헌터킬러’ 잠수함은 아니잖아요. 탄도탄을 발사하는 잠수함이냐, 잠수함을 잡는 잠수함이냐 이런 개념이죠. 니들이 쏘면 나도 쏘겠다는 개념인 거죠. 사실은 대응능력, 보복능력이죠.”

한국 군 관계자는 3천t급 잠수함은 이미 개발된 탄도미사일을 운용하게 될 것이라며 별도의 SLBM은 개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현재 운용 중인 천 800t 급 ‘214급 잠수함’에는 사거리 천 km의 ‘해성-3’ 잠대지 순항미사일이 탑재돼 있습니다.

한편 한국 군 당국은 한국 내에서 북한 SLBM 대응을 위해 핵잠수함 건조론이 제기되는 것과 관련해 신중한 입장을 보였습니다.

문상균 국방부 대변인은 25일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이 SLBM 개발에 대응해 핵 추진 잠수함 건조가 대안이 될 수 있겠냐는 질문에 대해 아직 정책적으로 결정된 것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문 대변인은 다만, 핵 잠수함 건조론에 대해 경청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에 앞서 북한은 지난 23일 오후 동해에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참관한 가운데 SLBM 1발을 기습적으로 발사했으며 시험발사에 성공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한상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