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해 머물던 북한 선박 10척, 일제히 중국 석탄항 입항 

중국 룽커우 항을 찍은 구글어스 위성사진(왼쪽)과 선박의 위치를 보여주는 마린트래픽 이미지 비교 화면. 오른쪽 이미지 하단에 연두색 점으로 표시된 선박 중 6척이 북한 선박이다.

중국의 북한산 석탄 수입 금지 조치 이후 약 3주 동안 공해상에 머물던 북한 선박 10척이 일제히 중국 항구에 입항했습니다. 이들이 입항한 항구는 북한 선박들이 석탄을 실어 나르던 곳입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선박들이 활발하게 석탄을 하역하는 항구로 알려졌던 중국 룽커우 항.

선박의 실시간 위치정보를 보여주는 민간 웹사이트 ‘마린트래픽 (MarineTraffic)’에 따르면 현지 시간으로 16일 오후 11시 현재, ‘새날 3’ 호와 ‘부은’ 호, ‘진흥’ 호 등 총 6척의 북한 선박이 룽커우 항에 입항한 상태입니다.

앞서 이날 오전 ‘흥태 1’ 호와 ‘원산 2’ 호 등 북한 선박 4척이 같은 항구에 입항한 뒤, 지금은 한반도 서해상에서 남포 항을 향해 운항하고 있습니다.

이들 선박은 중국 정부가 북한산 석탄 수입 금지 조치를 발표한 2월 중순부터 3월 초 사이 룽커우 항 인근에 도착해, 항구에서 약 10km 떨어진 공해상에 머물러 왔습니다.

같은 기간 도착한 다른 나라 선박들이 입항을 마치고 되돌아 간 것과 달리, 이들은 입항하지 못한 채 같은 지점을 맴돌았습니다.

그런데 이들 선박이 3주 만에 일제히 입항했습니다.

현재로선 이들 선박이 석탄을 실었는지 여부는 알 수 없습니다. 다만 이 항구가 석탄을 실은 북한 선박들이 들리던 주요 항구란 점과, 중국의 석탄 수입 금지 발표 이후 이례적으로 장기간 입항하지 못했던 점 등으로 미뤄볼 때, 석탄을 실었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립니다.

특히 위성지도 서비스인 `구글 어스’를 통해 보면 이들 선박이 머문 지점 인근에는 석탄으로 보이는 검은 물체가 가득합니다.

이에 따라 약 3주 동안 입항하지 못했던 북한 선박들이 일제히 석탄을 취급하는 항구로 들어간 배경이 주목됩니다.

이런 가운데 중국 정부는 유엔 안보리 산하 대북제재위원회에 2월 한 달 석탄 수입량을 보고했습니다.

위원회가 운영 중인 북한산 석탄 수출량 감시 페이지에 따르면 중국이 보고한 2월 석탄 수입량은 123만2천t으로 전달보다 약 20만t 적었습니다.

이로써 중국이 올해 1월과 2월 중순까지 수입한 북한 석탄 총량은 263만7천985t으로 집계됐습니다. 이는 안보리가 상한선으로 정한 750만t에는 미치지 못한 수치입니다.

또 위원회가 중국의 석탄 유입량 외에 금액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지난달의 석탄 1t 당 금액인 87 달러65 센트로 추정할 때 2월 석탄 수입 총액은 약 1억798만 달러 규모입니다.

1월의 판매 금액인 1억2천639만 달러와 합칠 경우, 올해 중국의 북한산 석탄 수입액은 2억3천437만 달러로 이 역시 안보리의 올해 상한선인 4억 달러의 약 59% 수준입니다.

앞서 중국 상무부는 지난 2월, “북한산 석탄 수입량이 유엔 안보리 (대북 제재) 결의 2321호가 정한 2017년 상한 기준에 근접해 수입을 중단했다”고 발표했습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