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재무부가 북한과 관련된 기관과 개인에 대한 추가 제재를 발표했습니다. 북한과 거래한 러시아 기업과 개인이 처음으로 제재 대상에 포함됐습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 재무부는 1일 9개 기관과 3명의 개인을 대북 제재 명단에 추가했습니다.
이번 제재는 “북한의 대량살상무기 확산과 지속적인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에 따른 것”으로, “북한 군대와 핵, 대량살상무기 프로그램과 함께, 노동자와 석탄, 광물 그리고 해외 금융 활동을 통한 북한의 수익을 겨냥한 것”이라고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 (OFAC)은 밝혔습니다.
제재 대상에는 조선아연공업회사와 조선컴퓨터회사, 송이무역 회사, 러시아 석유회사인 ‘IPC’, ‘NNK 프리모르네프테 프로덕트’, ‘아르디스 베어링’ 등이 올랐고, 개인으로는 베이징 고려은행 대표 리성혁과 북한 정찰총국 소속 김수광, 러시아인 이고르 미추린이 포함됐습니다.
해외자산통제국은 대통령 행정명령 13722호에 따라 북한 국무위원회와 인민군, 인민보위부를 북한 정권이 운영하는 기관으로 공식 확인하고, 이들도 제재 명단에 추가했습니다.
이번 조치에서 주목되는 점은 러시아 국적자와 러시아 기업이 대북 제재 위반 혐의로 명단에 포함된 점입니다. 북한과의 거래를 이유로 러시아인 등이 제재 대상이 된 건 처음입니다.
이 중 모스크바 소재 아르디스 베어링과 이 회사 책임자인 이고르 미추린은 북한의 단군무역회사에 물품을 공급했습니다.
또 독립석유회사라는 이름의 ‘IPC’는 북한에 유류를 제공하는계약에 서명한 뒤, 1백만 달러어치의 석유제품을 북한에 운송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NNK 프리모르네프테 프로덕트’는 IPC의 자회사로 이번 제재 명단에 올랐습니다.
이밖에 북한인이나 북한 기관들은 대부분 북한 정권과 직접 연계됐다는 이유로 제재 대상이 됐습니다.
특히 조선컴퓨터회사는 북한 당국이 운영하는 회사로, 컴퓨터 소프트웨어와 각종 프로그램 개발을 통해 북한 정권의 외화벌이에 기여했다고 해외자산통제국은 밝혔습니다.
해외자산통제국에 따르면 북한의 컴퓨터 운영체계인 ‘붉은 별’을 만든 것으로 알려진 이 회사는 독일과 중국, 시리아, 인도, 중동 등에 사무소를 운영했습니다.
또 송이무역회사는 인민군 산하 조직으로, 석탄 수출에 관여했고,정찰총국 소속 김수광은 신분을 숨긴 채 유럽 내 유엔 조직에서 활동했다는 의혹으로 제재 대상자가 됐습니다.
이날 조치로 제재 대상 개인과 기업의 미국 내 자산은 동결됩니다. 또 미국 기업과 미국인, 미국에 거주하는 외국인 역시 이들 제재 대상자와의 거래가 금지됩니다.
이에 앞서 미 재무부는 지난 3월31일 중국과 러시아 등지에서 활동하는 북한의 개인 11명과 기관 1곳에 대한 독자 제재를 가했습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