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주재 중국대사 “사드와 세컨더리 보이콧, 미-중 관계 차질 불러일으킬 것”

추이톈카이 미국 주재 중국대사 (자료사진)

사드의 한반도 배치와 중국 기업에 대한 미국의 세컨더리 보이콧은 미-중 협력관계에 심각한 차질을 불러올 것이라고 미국주재 워싱턴대사가 밝혔습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추이톈카이 미국주재 중국대사가 미국의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사드의 한반도 배치와 대북 독자 제재에 대한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습니다.

[녹취: 추이텐카이 대사] “We are against…”

추 대사는 25일 워싱턴의 민간단체인 ‘중미연구소(ICAS)’에서 행한 기조연설에서 미국의 사드 한반도 배치는 중국의 전략적 안보에 심각한 위협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또 중국 개인과 기관을 제재하는 ‘세컨더리 보이콧’ 역시 미국의 국내법을 적용하는 것으로, 중국 정부는 이를 용납할 수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사드와 세컨더리 보이콧이 북 핵 문제와 관련한 미-중 간 협력관계에 심각한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아울러 미국의 진정한 의도에 대한 의문이 커질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나 추 대사는 한반도 문제와 관련해 미국과 중국의 목표는 다르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추이톈카이 대사] “China and the United States…”

미국과 중국은 비록 목표 달성과 관련해 차이점이 있지만, 한반도의 비핵화라는 공동 목표는 같다는 겁니다.

추 대사는 한반도의 비핵화가 평화와 안정 속에 이뤄지고, 핵 문제 해결 역시 대화를 통해 이뤄져야 한다는 게 중국 정부의 입장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의 비핵화와 미-북 간 평화협정 협상을 동시에 추진하는 ‘쌍궤병행’과, 북한의 핵과 미사일 도발 중단과 미-한 연합군사훈련 중단을 맞바꾸는 ‘쌍중단’ 제안이 문제 해결을 위한 가장 현실적인 방법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추 대사의 이런 주장은 미국의 입장과는 크게 다른 것입니다.

미국은 사드가 “한국과 한국민을 (북한의) 무력 공격으로부터 지키고, 미-한 연합군을 대량살상무기와 탄도미사일 위협으로부터 보호하려는 순전히 방어적 조치”이며, 중국을 겨냥한 체계가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미국은 또 중국의 북 핵 해법에 대해서도 미-한 동맹이 오랫동안 합법적으로 진행해 온 방어적 성격의 군사훈련을 북한의 불법적인 핵과 미사일 프로그램과 동등하게 볼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