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서 북한인권 문제 관심 높아져

지난해 11월 영국 런던에서 유럽북한인권협회 주최로 탈북자와 인권전문가들이 참석한 북한 인권 문제 토론회가 열렸다.

유럽에서 최근 북한의 인권 문제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고, 유럽에 정착한 탈북자 단체들이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이 같은 관심과 지원이 앞으로의 활동에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연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벨기에에 본부를 둔 탈북자 단체인 재유럽탈북민총연합회 (유럽총연)의 장만석 회장은 16일 ‘VOA’와의 전화통화에서, 북한 문제에 대한 유럽인들의 관심이 과거와 다른 것이 확연히 느껴진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장만석 회장] “옛날에는 무관심했던 사람들도 지금 만나면 북한 이야기를 하거든요. 거기는 왜 그러냐, 이런 식으로. 관심이 많아요.”

장 회장은 북한의 핵과 미사일 발사 등 잇단 도발과 유럽의 독자적인 대북제재, 도널트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아시아 순방 등으로 유럽의 여론이 북한에 많은 관심을 갖게 된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최근 벨기에 최고 명문인 루벤대학교에서 북한의 실상과 북한 인권 문제에 관한 강연 요청이 들어왔고, 외신기자클럽과 인권 단체들에서도 행사와 관련해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아울러 유럽 각국 정부에서도 관심을 갖고 자신들의 활동이 원활히 진행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장만석 회장] “옛날에는 행사들을 하려면 절차가 복잡했어요. 그런데 지금은 아주 간단하게, 북한인권 문제를 가지고 행사하는 부분에서는 아주 간단한 서식으로만 (허가가) 떨어지고요.”

아울러 관련 활동이나 행사 기간 중에도 테러 같은 문제가 생기는 것을 막기 위해 과거와 다른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네덜란드의 탈북자 단체인 화란체류 조선인망명자협회(화조회)의 신상철 회장도 북한에 대한 현지 주민들의 관심이 높아졌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신상철 회장] “처음 시작했을 때 보다 지금 확실히 북한에 대해 자주 물어보고, 문의 전화도 오고, 소책자 보내달라고 전화도 오고, 많이 관심을 갖습니다.”

신 회장은 매월 1회씩 네덜란드의 인권단체와 함께 암스테르담과 덴하그 등 네덜란드 주요 도시들을 돌며 북한과 북한의 인권 실상에 대해 알리는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북한 인권 실상에 관한 영화와 사진 등 북한인권 문제 관련 자료 등을 통해 북한의 실상을 현지 주민들에게 설명하고 있다는 겁니다.

그러면서 현지 주민들은 북한의 인권 유린 실상에 특히 놀라면서 실제로 북한에서 그런 일이 벌어지고 있다는 사실에 충격적이란 반응을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신 회장은 네덜란드 사람들의 이 같은 관심이 자신들의 활동에 큰 힘이 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신상철 회장] “우리야 뿌듯하죠. 그런 사람들이 자꾸 물어보고 관심을 가져주면 힘이 되기야 대단히 되죠. 그렇게 조금이라도 힘을 보태달라고, 한 목소리를 내달라고 우리가 부탁을 하죠. 그러면 그 사람들이 그렇게 해 주고. 이메일도 많이 옵니다.”

영국에서 북한인권운동가로 활동 중인 박지현 징검다리 대표는
아직도 유럽에는 북한과 북한의 인권 유린 실상에 대해 모르는 사람이 많은 것 역시 여전히 사실이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탈북자로서 그 동안 살아온 이야기를 허심탄회하게 전달하면 모두 감동을 받는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지난 15일 톰슨로이터재단이 주최한 행사에서 자신이 행한 연설에 대한 사람들의 반응을 예로 들었습니다.

[녹취: 박지현 대표] “지금 사람들이 관심을 많이 가지고 연락을 많이 하고, 도움을 주겠다고. 어떻게 북한 사람들한테 도움을 주고 우리고 북한인권에 대해 알려야 되느냐고, 이렇게 많은 관심을 가지더라고요.”

지난 2008년 영국에 정착한 박 대표는 그 동안 영국은 물론 유럽 각 국을 돌며 북한인권 실상을 소개하고 개선을 촉구하는 활동을 활발히 벌였습니다.

박 대표는 사람들이 정치적 문제 보다는 인권 문제, 특히 북한의 여성과 아동 문제에 더 큰 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박지현 대표] “여성이나 아이들, 특히 가족이 이산가족에 대해서 이야기하면 그 마음은 알 것 같다고, 그 이야기는 자기들한테 다가온다고, 함께 눈물을 흘리고 함께 아파하고 싶다고 하면서….”

박 대표는 많은 사람들이 도움을 줄 것이라고 이야기하고 있다며, 이런 관심이 앞으로 계속 활동해 나가는데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 이연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