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안보리가 대북 인도주의단체 ‘조선의 그리스도인 벗들(CFK)’의 대북 물품 반입을 허가했습니다.
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는 9일 자체 웹사이트에 CFK의 인도주의 지원 면제 승인 사실을 담은 서한과 함께 물품 목록을 공개했습니다.
물품 목록에는 CFK의 9개 프로젝트와 함께 각 프로젝트 수행을 위해 필요한 물품과 수량 정보, 구매처 등이 자세하게 명시됐습니다.
이번에 공개된 프로젝트들에는 ‘수질 정화 장치가 달린 물통’과 ‘위생과 의료용품, 담요 세트’, ‘온실과 트랙터’, ‘태양열, 중력 이용 양수 시스템 설치’ 등의 이름이 붙었습니다.
구체적으로 수질 정화 장치와 물통 각각 1만 개씩을 비롯해 위생 용품 7천 개와 의료 용품 2천 개, 담요 75개, 트랙터 10대 등이 필요 물품으로 명시됐습니다.
CFK의 품목들은 대부분 미국과 중국에서 구매된다는 문구가 붙었습니다.
이와 더불어 CFK는 현재 자신들이 돕고 있는 의료시설 36개의 이름을 나열하고, 이중 평양과 황해북도, 개성 등에 위치한 18개 시설은 CFK가 설치한 상수도에 대한 추후 수리가 필요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대북제재위원회를 이끌고 있는 유엔주재 독일 대표부의 크리스토프 호이스겐 대사는 CFK에 보낸 서한에서 이번 결정이 안보리 대북결의 2397호에 따라 이뤄졌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대북제재위원회는 안보리 결의를 통해 부과된 대북제재가 북한 주민들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것을 목적으로 하지 않는다는 점을 거듭 강조한다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위원회는 대북 인도적 지원을 제공하는 관련 기관들이 위원회가 승인한 면제 시한을 준수하고, 각국의 법과 규정, 금융과 상업 거래에 대한 면허 요건, 그리고 관련 국가의 운송과 세관 절차를 철저히 지킬 것을 요청한다고 덧붙였습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