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주재 북한 대사는 미국에 대해 ‘대북 적대시 정책’을 철회하라고 요구했습니다. 그 첫걸음으로 합동군사연습과 전략무기 투입을 영구히 중지하라고 말했습니다. 조은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김성 유엔주재 북한 대사는 27일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제76차 유엔총회 일반토의 연설에서 미국이 북한을 적대시 하는 정책을 펴고 있다며 이를 철회하라고 주장했습니다.
[녹취: 김성 대사] “진정으로 조선반도의 평화와 화해를 바란다면 조선반도와 그 주변에서 우리를 겨냥한 합동군사연습과 각종 전략무기 투입을 영구 중지하는 것으로부터 대조선 적대시 정책 포기의 첫 걸음을 떼야 할 것입니다.”
김 대사는 역대 미국 정부들이 북한과 대화를 추진하면서 ‘대조선 적대시’ 우려가 없다고 밝혀왔지만 실제 행동을 보길 원한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김성 대사] “미국이 행동으로 적대시 정책을 철회할 용단을 보여준다면 우리도 언제든지 화답할 준비가 돼 있습니다. 그러나 현 단계에서 미국의 대조선 적대시 정책을 실제로 포기할 전망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 우리의 판단입니다.”
김 대사는 계속 미국의 대북 정책 동향을 주목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앞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조선노동당 제8차 당대회에서 미북 간 새로운 관계 수립의 열쇠는 미국의 ‘대북 적대시 정책’ 철회에 있으며, 앞으로도 ‘강대강 선대선의 원칙에서 미국을 상대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고 덧붙였습니다.
김 대사는 미국의 정책변화가 있다면 미국과 북한, 한국과 북한 관계에서 밝은 전망이 열릴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미국 정부는 북한에 대해 적대적인 의사가 없다는 점을 거듭 밝혀왔습니다.
네드 프라이스 국무부 대변인은 24일 뉴욕 외신기자클럽이 개최한 온라인 기자회견에서 이 같은 입장을 다시 한 번 강조했습니다.
[녹취: 프라이스 대변인] “We’ve said this a number of times now but we have no hostile intent toward the DPRK and we are prepared to meet with the DPRK without preconditions. We hope the DPRK will respond positively to our outreach.”
프라이스 대변인은 “이미 여러 번 밝혔듯이 미국은 북한에 적대적인 의사가 없으며 북한과 전제조건 없이 만날 준비가 돼 있다”며 “미국의 제안에 북한이 긍정적으로 반응하기를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VOA 뉴스 조은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