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PAA “‘복원 불가’ 한국전 전사자 유해 확인에 큰 성과…4단계 앞둬”

미국 하와이주 호놀룰루의 국립태평양기념묘지(펀치볼 묘지).

70년 동안 ‘감식 불가’ 상태로 묻혀있던 한국전 참전 미군의 신원을 확인하는 작업에 큰 진전이 이뤄졌습니다. 7단계로 구성된 미 국방 당국의 대규모 프로젝트가 중반을 넘어 곧 4단계로 접어듭니다. 이조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하와이 호놀룰루 ‘펀치볼’ 국립묘지에 신원 미상으로 묻혀 있는 한국전 전사자들에 대한 신원 확인 프로젝트가 오는 4월 네 번째 단계에 돌입합니다.

미 국방부 전쟁포로.실종자확인국(DPAA)의 한국전 참전 용사 신원 확인 프로젝트를 이끌고 있는 베로니카 키스 박사는 지난 14일 VOA에7단계로 구성된 ‘한국전 참전 용사 발굴 프로젝트’의 3단계 작업이 지난해 8월 완료됐다면서 이같이 밝혔습니다.

1단계는 한국 창원에 있는 마산, 부산에 있는 탕곡, 함경남도 장진군 고토리에 있는 미군 묘지, 2단계는 대전에 있는 미군 묘지와 북한에 있는 포로수용소, 그리고 3단계는 밀양의 미군 묘지와 장진호 인근에서 송환된 유해를 대상으로 했습니다.

오는 4월 이어지는 4단계는 대구와 부산 인근에서 발견됐던 유해에 대한 신원 확인 작업입니다.

‘한국전 참전 용사 발굴 프로젝트’는 한국전에서 전사한 뒤 유해 복원 불가 판정을 받고 수십 년 동안 신원 미상으로 ‘펀치볼’에 묻혀 있는 한국전 참전 미군 유해들을 발굴해 신원을 확인하는 DPAA의 대규모 프로젝트입니다.

이 프로젝트는 2018년 중순부터 시작됐습니다.

키스 박사에 따르면 DPAA는 ‘펀치볼’에 신원 미상으로 묻혀 있던 한국전 전사자 867명의 유해 중 총 501구를 발굴했고, 이 중 158구의 신원을 밝혀냈습니다.

키스 박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로 인해 지난 2020년 프로젝트가 잠시 중단됐었지만 지난해 재개돼 3단계 작업을 완료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수십 년 동안 신원 미상으로 묻혀 있던 한국전 참전 용사들의 유해가 최근 들어서야 신원이 확인될 수 있게 된 이유는 새로운 유전자 감식기법 덕분입니다.

션 에버렛 DPAA 대변인은 최근 VOA에 유해 수습부터 신원 확인까지 수십 년이 걸렸던 주된 이유는 과거에는 유해에서 유전자 표본을 추출해 가족들의 유전자 표본과 비교하는 신원 확인 기술이 없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펀치볼’에 신원 미상으로 묻혀 있는 미군을 비롯해 여전히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한국전 참전 미군 전사자는 총 7천554명입니다.

키스 박사에 따르면 지난 14일 기준 DPAA가 신원을 확인한 한국전 참전 미군은 총 606명으로 집계됐습니다.

VOA 뉴스 이조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