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취임 후 첫 국정연설을 맞아 바이든 대통령의 국정수행을 평가하는 여론조사 결과가 잇따라 발표됐습니다. 국정 전반, 특히 외교정책 지지율에서 50%를 밑도는 평가가 나온 가운데 미국인들의 절반 가량은 북한 핵 위협에 매우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조상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바이든 대통령의 1일 취임 첫 국정연설을 앞두고 잇따라 발표된 미국 내 각종 여론조사에서 바이든 행정부의 국정수행 능력에 대한 지지율이 50%를 밑도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미국의 포털 사이트 야후와 여론조사업체 유거브가 지난달 24일부터 28일까지 미국인 1천 53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은 41%였습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갤럽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바이든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은 41%에 그쳤고, 모닝 컨설트와 퀴니피악대학 여론조사에서도 각각 41%와 37%를 기록하는 등 최근 실시된 10여 개의 여론조사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모두 과반의 지지를 얻지 못했습니다.
‘CNN’ 방송도 1일 바이든 대통령의 첫 국정연설을 앞두고 국정수행 지지율이 41%에 머물렀다며, 바이든 대통령이 1978년 이후 처음으로 취임 첫 국정연설을 맞아 최악의 지지율을 보인 대통령으로 기록됐다고 지적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대응과 경기 침체 등 국내 현안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지만, 특히 외교와 안보 등 대외정책에서 미국인들의 기대에 크게 못 미친 것으로 평가됐습니다.
‘AP’통신과 시카고대 여론조사센터(NORC)가 2월 18일부터 21일까지 미국 성인 남녀 1천 289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의 외교 정책 지지율은 절반을 밑도는 44%를 기록했습니다.
이 조사에서 미국인들은 북한과 이란, 러시아, 중국 등 적대국가들의 위협과 해외 극단적 테러단체, 사이버 공격 등에 대한 바이든 정부의 대응에 우려를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미국인들의 45%는 북한 핵 위협에 매우 우려하고 있고, 35%는 대체로 우려하는 것으로 나타나는 등 북한이 중국과 러시아 다음으로 미국의 안보를 위협하는 것으로 평가됐습니다.
영국 주간지 ‘이코노미스트’와 유거브가 조사한 여론조사에서도 북한이 미국의 안보에 미치는 영향을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35%가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고 답했고 40%가 영향을 받고 있다고 밝히는 등 총 75%가 북한 문제에 대한 미국 정부의 대응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CNN 방송은 바이든 대통령 취임 초기인 지난해 7월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미국인들의 다수가 미국이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데 동의했지만 지금은 미국인 17%만이 현재 미국의 상황에 만족한다고 밝혔다면서, 바이든 정부의 2년차 국정 운영에 여러 난관이 있을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여론조사를 실시한 갤럽도 바이든 행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대응을 제외한 거의 모든 국정 분야의 지지율이 50%를 밑돌고 있으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대응도 절반의 지지만을 얻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현재 미국인의 36%만 지지를 보내고 있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대응과 인플레이션 등 경제 문제 대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대응 상황 장악 등에서 바이든 정부가 능력을 보여줄 수 있느냐가 앞으로 국정수행 능력에 대한 평가가 향상될 지 여부를 결정할 핵심 요소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VOA 뉴스 조상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