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일성 광장에 또다시 인파 집결…붉은색 물결 전조 나타나

김일성 광장 서쪽지대에 29일 인파로 추정되는 군중(네모 안)이 운집해 있다. 자료=Planet Labs

평양 김일성 광장에 열병식 준비를 위해 모인 것으로 보이는 대규모 인파가 또다시 등장했습니다. 본격적인 예행연습 때 연출되는 붉은 빛깔이 서서히 나타나면서 다음달 15일 열병식 개최 가능성에 무게가 실립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평양 김일성 광장을 촬영한 위성사진에 인파가 운집한 모습으로 추정되는 장면이 촬영됐습니다.

일일 단위 위성사진 서비스 ‘플래닛 랩스(Planet Labs)’가 29일 이 일대를 촬영한 위성사진에 포착된 인파는 두 집단으로 나뉘어 김일성 광장 연단 부분에 몰려 있습니다.

인파는 김일성 광장 서쪽 지대의 7분의 1가량을 채운 상태로, 붉은빛을 띤 대형점으로 미뤄볼 때 빨간색 수술과 꽃 등으로 열병식의 붉은 물결을 연출하기 위해 주민들을 동원했을 가능성이 제기됩니다.

앞서 김일성 광장에선 지난 21자 위성사진에서도 인파로 추정되는 어두운 색상의 대형점이 나타나 열병식 준비를 위해 운집한 군중일 가능성을 높였습니다.

북한은 과거에도 열병식을 약 한 달 앞둔 시점부터 늘 주민들을 동원해 김일성 광장에서 훈련을 진행해 왔습니다.

지난해 9월 평양 김일성 광장에서 당 창건 73주년 열병식이 열렸다.

특히 토요일과 일요일이면 빨간색 수술과 꽃 등으로 붉은 물결을 연출하는 주민들의 모습이 위성사진에 집중적으로 나타나곤 했습니다.

또 이런 본격적인 예행연습에 앞서선 이번처럼 일부 인원이 한쪽에 모여 있거나 띠 형태로 줄을 맞추는 초기 소집 모습을 보여왔습니다.

따라서 북한이 본격적인 열병식 예행연습에 앞서 사전 준비를 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됩니다.

평양 미림비행장 인근의 열병식 훈련장에서도 열병식 준비로 추정되는 훈련이 계속 진행 중입니다.

평양 미림비행장 인근 열병식 훈련장을 촬영한 29일자 위성사진. 병력 대열과 차량으로 보이는 점들과 함께 북동쪽 공간에 차량들이 빼곡히 주차된 모습이 보인다. 자료=Planet Labs

29일 촬영된 ‘플래닛 랩스(planet Labs)’의 위성사진에는 훈련장 곳곳에 차량과 대규모 병력 대열로 이룬 것으로 보이는 점 형태의 사각형 26개가 포착됐습니다.

과거 전문가들은 각 대열에 도열한 병력을 50명에서 최대 300명으로 추정한 바 있어 만약 이들 점이 모두 사람일 경우 최대 7천800명이 훈련에 나섰다는 분석이 가능합니다.

아울러 훈련장 북서쪽 지대에 마련된 주차공간에도 차량이 가득 들어찬 모습이 관측됐습니다.

이 같은 현장 모습은 과거 북한의 열병식에 앞서 포착된 장면과 매우 유사해 실제로 북한의 열병식이 멀지 않았다는 예측에 무게가 실립니다

앞서 한국 정부도 조만간 북한이 열병식을 개최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은 바 있습니다.

한국 언론에 따르면 한국 통일부 당국자는 24일 기자들에게 “북한이 김일성 주석 생일 등 주요 일정을 계기로 열병식 등 행사를 해온 과거 사례가 있다”며 김일성 생일 110주년인 다음 달 15일 개최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