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에 참전했다 전사하거나 실종된 미군 가운데 지금까지 612명의 신원이 확인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미 국방부는 중단된 미군 유해 발굴과 송환 작업 재개는 북한의 비협조로 전혀 진전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안소영 기자입니다.
미국 국방부 전쟁포로·실종자확인국(DPAA) 공식 집계에 따르면 한국전쟁 기간 중 실종된 미군 가운데 신원이 확인된 사람은 4월 1일 현재 모두 612명으로 나타났습니다.
DPAA는 한국전 참전 미군 가운데 실종자는 총 8천156명이라며, 이 가운데 신원이 확인된 612명을 제외한 나머지 7천544명을 여전히 ‘실종’ 상태로 분류했습니다.
또한 지난 2018년 미-북 싱가포르 정상회담 합의 따라 북한이 송환한 55개 유해 상자에서는 지금까지 미군 82명의 신원을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미군 유해 송환은 2018년 6월 당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싱가포르 정상회담 합의 사항 중 하나였습니다.
그러나 2019년 2월 하노이 정상회담 결렬 등을 거치며 이후 미군 유해 송환은 중단된 상태입니다.
DPAA에 따르면 2019 회계연도에 미국과 북한이 서신 교환과 두 차례 실무급 회담 등 일련의 소통은 있었지만 성과는 없었습니다.
DPAA는 11일 2019년 중단된 북한에서의 유해 발굴 작업과 관련한 향후 계획을 묻는 VOA의 서면 질의에 북한의 비협조로 전혀 진전이 없다는 점을 지적했습니다.
[애슐리 라이트 DPAA 대변인] “Any attempts at communication with North Korea about our mission over the past couple of years has been met with silence, and this has not changed. We remain committed to recovering our service members lost in North Korea, but cannot do so without North Korea’s cooperation.”
애슐리 라이트 DPAA 대변인은 “지난 수년 간 우리 임무와 관련해 북한과 논의하려는 그 어떤 대화 시도에도 북한 당국은 침묵으로 일관했으며, 이 같은 상황은 전혀 변하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우리는 한국전쟁에서 실종된 미군 참전용사들을 다시 찾는데 여전히 전념하고 있다며, 하지만 북한의 협조가 없으면 그렇게 할 수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북한의 한국전 참전 미군 유해 송환은 1985년 유엔군사령부가 북한에 본격적으로 요청하면서 시작됐습니다.
북한은 1990년부터 1994년 사이에 유해가 담긴 상자 208개를 일방적으로 미국에 인도했고, DPAA는 이 상자에서 190여 명의 신원을 확인했습니다.
2008년 또다시 북한은 유해 상자 6개를 미국에 전달했고 여기에서는 6명의 신원이 확인된 바 있습니다
이 밖에도 1996년~2005년 사이에는 미국과 북한이 북한 지역에서 공동 작업을 진행해 약 200개 상자 분량의 유해를 발굴했고, 여기서 150명 이상이 신원이 확인됐습니다.
VOA 뉴스 안소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