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중 화물열차 운행 중단 사태가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대규모 소독시설이 들어선 북한 의주비행장은 과거 유입된 화물로 여전히 포화상태입니다. 수송기로 긴급 공수된 방역물자는 모두 북한 내부로 유입된 것으로 보입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의주비행장은 여전히 파란색 덮개로 뒤덮인 화물로 가득합니다.
VOA가 최근 촬영된 ‘플래닛 랩스(Planet Labs)’의 위성사진을 살펴본 결과 의주비행장에는 과거 유입된 일부 화물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화물이 같은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북중 접경지역에 위치한 대규모 소독시설인 의주비행장은 열차를 이용해 중국에서 넘어온 화물이 보관돼 온 장소입니다.
앞서 VOA는 북중 화물열차 운행이 재개된 올해 1월 이후 이곳에 화물이 쌓여가는 모습을 포착해 왔습니다.
화물은 약 2.5km 길이 의주비행장 활주로와 유도로, 그리고 그 사이의 공간에 내려진 뒤 최대 3개월의 격리상태를 거쳐 북한 내부로 유입되는 것으로 추정됐습니다.
하지만 지난 4월 중국 단둥에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가 퍼지면서 북중 화물열차 운행이 중단됐고 곧이어 의주비행장 운영도 멈춘 듯 화물 출입이 끊긴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다만 6월에 새로운 화물이 등장한 모습이 몇 차례 관측되면서 운영이 재개된 게 아니냐는 추정이 나왔습니다.
그러나 최근 촬영된 위성사진은 6월과 비교해 활주로 중간 부분과 북쪽 끝부분에 있던 일부 화물이 사라졌을 뿐 별다른 차이점이 보이지 않습니다. 유입되는 화물이나 격리를 끝내고 북한 내부로 운송되는 화물이 많지 않다는 의미입니다.
이 같은 상황은 최근 북한의 최대 무역국인 중국의 세관 자료를 통해서도 확인됩니다.
중국 해관총서의 북중 무역자료에 따르면 양국의 6월 무역액은 약 2천만 달러로 예년에 비해 큰 폭으로 줄었습니다.
특히 북한의 대중국 수출이 눈에 띄게 감소했는데, 합작 수력발전소에서 생산된 전기와 수출액 1만 달러 미만 제품을 제외하면 북한이 지난달 중국에 판매한 물품은 단 1종에 불과했습니다.
현재 북한의 대중 무역은 선박을 통해서만 이뤄지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편 고려항공 수송기로 운송돼 평양 순안공항 북부 활주로에 보관 중이던 화물은 모두 사라졌습니다.
앞서 북한 고려항공 수송기 3대는 지난 5월 중국 선양 타오셴 공항을 다녀온 뒤 기존에 머물던 남쪽 계류장 대신 북부 활주로에 격리됐습니다. 이후 이들 수송기가 계류된 지점 인근에 컨테이너로 보이는 화물이 포착됐습니다.
이 화물은 수송기가 격리를 끝마친 지난 7일 이후에도 같은 자리에 남아 있었지만, 최근 촬영된 위성사진에는 흔적이 남아있지 않습니다.
따라서 이들 화물도 격리를 끝내고 북한 내부로 운송됐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