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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의주비행장에 새 화물 유입…순안공항 방역물자는 2주째 격리


의주비행장을 촬영한 5월 31일 자 위성사진. 중국에서 넘어온 화물로 가득한 이곳에 최근 화물이 추가된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Planet Labs
의주비행장을 촬영한 5월 31일 자 위성사진. 중국에서 넘어온 화물로 가득한 이곳에 최근 화물이 추가된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Planet Labs

최근 의료물자를 실은 북중 화물열차 운행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대규모 소독시설이 들어선 북한 의주비행장에 실제로 새로운 화물이 쌓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수송기로 긴급 공수된 또다른 방역물자는 2주 넘게 순안공항에서 격리 상태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최근 의주비행장을 촬영한 위성사진에서 현장의 작은 변화가 감지됐습니다.

VOA가 지난달 31일 촬영된 ‘플래닛 랩스(Planet Labs)’의 위성사진을 지난달 중순 사진과 비교한 결과 파란색 덮개를 올려놓은 새로운 화물이 곳곳에 등장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북중 접경지역에 위치한 대규모 소독시설인 의주비행장은 열차를 이용해 중국에서 넘어온 화물이 최대 3개월간 보관돼 온 장소입니다.

하지만 지난 4월 중국 단둥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퍼지면서 북중 화물열차 운행이 중단됐고, 이에 따라 의주비행장의 운영도 중단된 듯 화물의 출입도 끊겼습니다.

그런데 31일 촬영된 위성사진을 통해 일부 화물의 유입 사실이 확인된 겁니다.

화물은 약 2.5km 길이 의주비행장 활주로의 남서쪽 끝부분과 중간, 북동쪽 부분에 골고루 놓인 형태를 하고 있습니다. 각 화물 위에는 파란색 덮개가 놓였고 일부 화물은 한쪽 면의 길이가 최대 10m였습니다.

앞서 한국 언론들은 중국과 북한이 지난달 26일 오후 9시와 10시 두 차례에 걸쳐 의료물자를 실은 화물열차를 운행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시점상 이날 운행된 열차에 실린 의료물자가 의주비행장에 추가됐을 가능성이 제기됩니다.

이런 가운데 북한이 수송기 3대를 동원해 운송한 긴급 방역물자는 여전히 격리상태인 것으로 보입니다.

평양 순안국제공항의 북부 활주로를 촬영한 1일 자 ‘플래닛 랩스(Planet Labs)’의 위성사진에는 최근 중국 선양에서 온 것으로 추정되는 직사각형의 물체가 그대로 남아있습니다.

평양 순안공항의 북부 활주로 지대를 촬영한 1일 자 위성사진. 중국을 다녀온 수송기가 여전히 격리 중인 가운데 중국에서 건너온 것으로 추정되는 화물(사각형 안)이 놓여 있다. 오른쪽은 지난달 18일 촬영한 고화질 위성사진. 자료=Planet Labs.
평양 순안공항의 북부 활주로 지대를 촬영한 1일 자 위성사진. 중국을 다녀온 수송기가 여전히 격리 중인 가운데 중국에서 건너온 것으로 추정되는 화물(사각형 안)이 놓여 있다. 오른쪽은 지난달 18일 촬영한 고화질 위성사진. 자료=Planet Labs.

앞서 VOA는 위성사진 분석을 통해 순안공항 북부 활주로 3개 지점에 길이 17m의 직사각형 물체 여러 개가 양옆으로 붙어 있다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

이들 화물은 북한 고려항공 소속 수송기 3대가 중국 선양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방역에 필요한 의약품과 물자를 실어 나른 것으로 알려진 지난달 16일 이후 발견돼 동일 물품일 가능성이 제기된 바 있습니다.

하지만 약 보름이 지난 지금까지도 같은 장소에 머물고 있어 여전히 격리 상태인 것으로 보입니다.

또 고려항공 수송기 3대도 여전히 격리 중인 듯 군용 목적으로 사용돼 온 순안공항 북부 활주로 지대를 벗어나지 않고 있습니다.

북한은 지난달 12일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 발생을 처음 알렸는데, 지난달 15일 신규 발열자가 40만 명에 육박했다가 지난달 말부터 10만 명 안팎까지 감소했습니다.

일부 전문가들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달 29일 당 정치국 협의회에서 방역 완화를 시사한 점을 근거로 북한의 봉쇄정책이 일부 완화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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