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러시아인 비자 금지' 우크라이나 요구 거부

네드 프라이스 미 국무부 대변인이 워싱턴 D.C. 시내 청사에서 브리핑하고 있다. (자료사진)

미국 국무부가 러시아인들에 대한 비자 발급을 전면 금지해달라는 우크라이나의 요구를 거부했습니다.

네드 프라이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22일 브리핑에서 “미국은 인권 유린에 취약한 러시아 반체제 인사들과 다른 사람들을 위한 피난처를 폐쇄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달 초 미국 ‘워싱턴 포스트’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러시아인들은 철학을 바꿀 때까지 그들만의 세계에서 살아야 한다”며 미국에 비자 금지를 촉구했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유럽연합(EU) 회원국들에도 EU 국가가 아무나 방문할 수 있는 ‘슈퍼마켓’이 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며 같은 내용을 요구했습니다.

미 국무부 대변인은 바이든 행정부가 이미 크렘린궁 관리들에 대한 비자 발급을 제한한 사실을 지적하면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연루된 사람들을 파악하고 책임을 묻는 데 초점을 맞출 것임을 분명히 했습니다.

한편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각료들에게 주요 7개국(G7)과 긴밀히 협력하면서 러시아에 대한 제재 등 외교적 대응을 계속하고 우크라이나를 지지할 것을 지시했다고 스즈키 슌이치 일본 재무상이 23일 밝혔습니다.

스즈키 재무상은 기자들에게 “총리의 지시에 따라 G7과 국제사회와 계속 긴밀히 협력해 적절히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