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사흘 만에 또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 발사...한국 정부 "강력 규탄"

28일 한국 서울역 내 TV에서 북한 미사일 발사 속보가 방송되고 있다.

북한이 사흘 만에 다시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을 발사했습니다. 한국 정부는 유엔 안보리 위반이라며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습니다. 한국에서는 북한이 동해상에서 진행 중인 미한 연합훈련과 미국 부통령의 방한을 앞두고 무력시위를 한 것이란 분석이 나옵니다. 김영권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합동참모본부는 28일 한반도 시각으로 “오늘 18시 10분경부터 18시 20분경까지 북한 평양 순안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한 단거리 탄도미사일 2발을 포착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탄도미사일의 비행거리는 약 360여 km, 고도는 약 30여 km, 속도는 마하 6으로 탐지했다며, 세부 제원은 한미 정보당국이 정밀 분석 중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합참은 김승겸 합참의장이 폴 라캐머라 연합사령관과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직후 공조회의를 통해 상황을 긴밀히 공유하고 북한의 어떠한 위협과 도발에도 연합방위태세를 더욱 굳건히 할 것을 재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북한은 올해에만 탄도미사일 18차례, 순항미사일을 2차례 발사했으며 이날 발사는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6번째 발사입니다.

한국 정부는 이날 김성한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긴급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열어 상황을 평가하고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습니다.

대통령실 대변인실은 보도자료를 통해 “NSC 상임위 참석자들이 현재 동해상에서 한미 연합해상훈련이 진행되고 있고,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 방한이 예정돼 있는 상황에서 북한이 지난 25일에 이어 재차 도발한 점에 주목하고, 관련 동향을 예의주시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유엔 안보리 결의를 지속적으로 위반하고 있는 북한의 도발을 강력히 규탄한다”며 상시 대비태세를 유지하면서 “한미 정상 간 합의된 확장억제의 실행력과 한미 연합방위태세를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일본 방위성도 이날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를 확인하며 두 미사일이 300~350km를 비행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교도통신’ 등 일본 언론들은 탄도미사일이 일본 배타적경제수역(EEZ) 밖에 떨어진 것으로 방위성은 추정했다고 전했습니다.

한국 언론과 전문가들은 이번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해 북한 정권이 현재 동해상에서 진행 중인 미한연합훈련과 29일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의 방한을 앞두고 무력시위를 벌인 것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미국과 한국 해군은 미국의 핵 추진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호 등을 동원해 지난 26일부터 29일까지 나흘 일정으로 동해상에서 연합 해상훈련을 하고 있습니다.

같이 보기: 미한, 한국 동해서 나흘 일정 연합훈련 돌입...미 항모 등 20여척 참가

북한은 이 해상훈련 전날인 25일에도 탄도미사일을 시험 발사했었습니다.

김성 유엔주재 북한대사는 이번 주 유엔총회 연설을 통해 미한 연합훈련은 “조선반도(한반도) 정세를 전쟁 접점으로 몰아가는 도화선에 불을 붙이는 매우 위험천만한 행위”라고 강하게 비난했었습니다.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그러나 27일 VOA에 “연합훈련은 오랫동안 지속된 정례적인 훈련이며, 사실상 순전히 방어적”이라며 훈련은 미국과 한국 모두의 안보를 지탱한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같이 보기: 국무부, 북한 유엔대사 ‘핵보유 정당’ 주장에 “꾸준히 대화 모색…연합훈련은 방어목적”

앞서 한국 국방부 산하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국방연구원(KIDA)은 북한 지도부가 그동안 핵과 미사일 개발에 쓴 비용을 최대 16억 달러로 추산하며 김정은 체제 유지 때문에 북한 주민들이 큰 희생을 치르고 있다고 지적했었습니다.

같이 보기: 한국 국책연구기관 "북한 핵 개발 비용 최대 16억 달러...옥수수 부족분 4년치 금액"

VOA 뉴스 김영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