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중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했습니다. 탄도미사일이 5년 만에 일본 상공을 넘어 태평양에 낙하하면서 일본에는 한 때 긴급 피난 지시가 내려졌습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이 한반도 시각으로 4일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을 발사했다고 한국 합동참모본부가 밝혔습니다.
합참은 “이날 오전 7시 23분경 북한 자강도 무평리 일대에서 발사돼 동쪽으로 일본 상공을 통과한 중거리 탄도미사일 1발을 포착했다”고 말했습니다.
탄도미사일의 비행거리는 약 4천500km, 고도는 970km, 속도는 마하 17로 탐지됐습니다.
일본 정부도 이번 발사를 확인하고, 탄도미사일이 일본 열도를 통과해 태평양에 낙하했다고 밝혔습니다.
일본 언론은 일본 정부가 훗카이도와 아오모리 지역에 피난 지시를 내렸다고 전했습니다.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는 지난 1일 이후 사흘 만이며, 최근 열흘을 기준으론 5번째입니다.
북한은 올해 들어 탄도미사일을 21차례, 순항미사일을 2차례 발사했습니다.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미사일 발사로만 보면 9번째입니다.
또 북한의 미사일이 일본 열도를 통과한 건 지난 2017년 이후 5년 만입니다.
윤석열 한국 대통령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북한이 또 4천km 정도의 중장거리 미사일을 일본 열도 위로 발사했다”며 “북한의 무모한 핵도발은 우리 군을 비롯한 국제사회의 결연한 대응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한국 정부는 이날 오전 9시부터 김성한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개최했습니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도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번 탄도미사일 발사를 “폭거”라고 규정하면서 “강하게 비난한다”고 말했습니다.
일본 정부도 이날 오전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열고 대응책 등을 논의하기로 했습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